경제·금융

갈길바쁜 강금실…깊어지는 고민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吳世勳) 전 의원과의 격차가 좀처럼줄어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욱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 후보측은 오 후보가 맹형규(孟亨奎), 홍준표(洪準杓) 후보에 비해 상대하기가 수월하다고 주장하면서 역전을 자신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아 보인다. 오 후보가 강 후보의 장점으로 꼽히는 `탈(脫) 정치'적인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강 후보측이 당초 서울시장 선거에서 부각시키려 했던 이미지들이 희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강 후보는 `5월 강풍(康風)'으로 본선에서 역전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이미 `오풍'(吳風)이 `4월 강풍'을 잠재운 바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바람 대 바람' 구도는 필패 수순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강 후보측은 정책 대결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움직임도보이고 있다. 인물 경쟁력에서는 법무부장관 출신인 자신이 앞서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본격적으로 오 후보와의 정책 및 철학의 차이를 부각시키겠다는 이야기다. 강 후보는 26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 후보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오 후보에 대한 지지에는 정당에 대한 지지보다는 새로운 개혁정치에 대한 열망이담겨 있다"며 "오 후보가 검증되지 못하면 (지지율이)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또 "진정한 개혁정치와 경제활성화 문제에 차별성을 두면 선전할 수있다고 본다"며 "시민이 원하는 제3의 길에 대해 분명한 방향과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강 후보는 이날 오랫동안 준비했던 교육분야의 정책구상을 발표하면서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공개되는 교육분야의 정책구상은 자신이 시장이 될 4년간 매년 5천억원씩모두 2조원을 교육예산에 추가로 투입해 공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 서울을 교육특별시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 후보는 또 강북거점 명문고를 만들겠다는 교육분야 정책구상과 함께 조만간광역뉴타운 건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부동산 정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강 후보는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인물에 대한 평가나, 정책의 우위에 따라 투표하기보다는 지지정당에 따라 투표하는 성향을 보였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2일 열릴 당내 경선이 강 후보의 힘을 빼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관측도 있다. 당내 경선은 싱겁게 승부가 날 것이라는 인식이 당 안팎에 확산돼 있어 `흥행'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경쟁자인 이계안(李啓安) 후보는 강 후보에 대해 시간이 흐를수록 날카로운 공세를 펴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최근 강 후보가 발표한 용산 16만호 건설구상과 관련, "강 후보는 억지와 거짓말을 삼가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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