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품 단가는 오르지 않는데 반해 원유를 비롯한 수입 원자재 가격은 계속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3.4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3.4분기중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77.7로 전분기에 비해 2.3% 하락했으며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7.4%나 떨어졌다.
한은은 3.4분기중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은 12조6천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작년 1.4분기 88.7에서 2.4분기 86.3, 3.4분기 83.9, 4.4분기 82.6, 올해 1.4분기 81.8, 2.4분기 79.5, 3.4분기에 77.7 등으로 7분기 연속악화일로를 나타내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한 수치로, 이 지수가 낮을수록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든다.
순상품교역조건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수출품 단가가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고유가 등으로 수입단가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출단가지수는 3.4분기중 92.9를 나타내 전분기보다 오히려 0.1% 하락한 반면 수입단가지수는 119.6으로 2.2% 상승했다.
수출단가지수가 전분기보다 하락한 것은 2003년 2.4분기(-1.1%) 이후 처음이다.
한편 수출단가 하락속에 수출물량은 크게 늘어나 소득교역조건지수 139.4를 기록, 작년 동기에 비해 4.0% 늘었다.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달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낸다.
소득교역조건 지수가 호전된 것은 수출물량 증가폭이 수입물량 증가를 웃돌았기 때문인데, 3.4분기중 수출물량지수는 179.4로 작년 동기대비 12.3% 증가했으며 수입물량지수는 138.3으로 9.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