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뷰]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연구용·중소형 원자로 세계가 주목할 명품 만들것"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 성공을 발판삼아 연구용 및 중소형 원자로 수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국내 원자력 기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양 원장과의 일문일답. -원자력 르네상스의 배경은? ▲급속한 지구온난화에 직면한 요즘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온실가스도 거의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미국의 원전 건설 재개나 중국이 오는 2030년까지 100기의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에 힘입어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430여기지만 오는 2030년경에는 약 300여기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체 에너지의 96% 이상을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빈국으로서 원자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의 의미는? ▲원자력연구원은 오는 2015년 3월31일 준공을 목표로 열출력 5㎿급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JRTR)와 동위원소 생산시설을 건설하게 됩니다. JRTR이 향후 세계 연구용 원자로 시장에서 우리가 주요 공급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시금석이 된다는 중요성을 인식, 단순한 원자로가 아닌 세계가 주목할 수 있는 명품을 만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번 수주는 대한민국 원자력 브랜드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 대형 상용원전 수출로 이어지는 주춧돌을 놓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향후 수출 추진 계획은? ▲연구용 원자로 시장에서는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확고히 인정받고 있는 만큼 추가 수주로 세계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현재 아제르바이잔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원자력연구원에 연구용 원자로 건설 관련 협력을 타진해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해 남아공이 입찰제안서를 보내겠다는 제안을 먼저 해왔고 아제르바이잔과도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아쉽게 막판에 고배를 마신 네덜란드의 팔라스 프로젝트에도 재도전할 계획입니다. 태국도 건설에 착수했다가 경제위기로 중단한 연구용 원자로의 건설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등 시장 전망은 상당히 좋다고 판단됩니다. -원자력 인력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지난 50년간 국내 원자력 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근간은 바로 우수한 인력 양성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러한 우수 인력들의 고령화와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특히 설계 엔지니어링 분야 인력의 경우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곧 질적 저하와 연계돼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체계적인 인력 수급 및 양성 방안을 국가 차원에서 수립해야만 합니다. 또한 이들의 처우개선과 함께 정년연장도 시급해 해결해야할 사안중 하나입니다. -향후 연구개발 방향은? ▲원자력연구원은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원자력 기술의 안전성과 성능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여기에 원자력 국제협력 강화를 통해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수소경제시대에 대비한 미래 원자력시스템 개발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2011년까지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념설계를 마치고, 2017년 실증로 표준설계를 완성한 뒤 2028년까지 SFR 실증로 건설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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