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주주 대형펀드' 경영간섭 심하다

주가 부양위해 자사주 매입·경영진 교체등 요구잦아<br>대부분 단기수익 목표…장기 경영전략 수립 차질 우려

'대주주 대형펀드' 경영간섭 심하다 주가 부양위해 자사주 매입·경영진 교체등 요구잦아대부분 단기수익 목표…장기 경영전략 수립 차질 우려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헤지펀드ㆍ연금펀드 등 대주주 대형펀드들이 기업 경영활동에 무리하게 간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동안 특정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경영진에게 보유주식을 비싸게 되파는 ‘그린메일’전략을 구사했지만 최근 들어 이사회에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요구하는가 하면 특정 사업부 매각을 권고하는 등 회사경영 의사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형펀드들이 경영권 참여가 대부분 단기적인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어 투자회사의 장기비전과 경영전략 수립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헤지펀드와 연금펀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이들 펀드들이 연대해 특정기업 주식을 사들이는 경우가 늘고 있어 앞으로 대형펀드들의 회사경영 참여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타임워너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사냥꾼’칼 C. 아이칸파트너스의 아이칸 회장은 보유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경영진 교체에 대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아이칸은 타임워너가 2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부양해야 하고, 케이블 사업부도 100% 분사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퍼싱스퀘어캐피탈의 빌 애크먼 회장도 맥도널드 지분 4.9%를 확보한 뒤 맥도널드 소유의 레스토랑을 분사해 주식가치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경영진을 다그치고 있다. 그는 공개적으로 “나는 현재 33달러 대에 머물고 있는 맥도널드 주가를 45~50달러까지 높일 것”이라며 큰소리 치고 있다. 이외에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식스플래그ㆍ오피스맥스ㆍ도이치보스ㆍ나이트리더ㆍ소버린방코 등 대기업들이 캘퍼스(Calpers) 같은 대규모 연금펀드나 헤지펀드들로부터 경영권 간섭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펀드들은 결국 자신들의 주주들로부터 펀드운영 수수료를 받아야 하는 만큼 투자기업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바이백ㆍ배당금지급ㆍ경영진 교체ㆍ사업부매각 등 무리한 요구를 마다하지 않는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은 경영실적 호전으로 현재 6,50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데 이는 5년 전 3,290억달러에 비해 2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이들 펀드들은 소액주주들로부터 의결권 위임장을 받아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 형태로 사용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특히 사베인스 옥슬리 법 도입으로 회사경영의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가 강조되고 있어 이들 펀드들의 경영권 참여는 소액주주들로부터 정당성을 인정 받기도 한다. 10억달러의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애크먼 회장은 “이전 대기업들은 덩치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외부견제를 거의 받지 않았지만 지금은 합당한 요구를 내세우는 대형펀드들의 주장에 무조건 반대만 할 수도 없는 처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칸 회장 빌 애크먼 회장 입력시간 : 2005/11/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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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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