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경기위축 너무 가파르다] 생산·소비·투자 동반 감소… 2분기 지표 2009년 이후 최악

제조업 수출·내수부진 속<br>6월 생산·출하 모두 줄어<br>공장가동률도 78%로 뚝<br>투자는 운송장비만 늘어



소름 돋는 곤두박질… 한국 조짐 심상찮다
[경기위축 너무 가파르다] 생산·소비·투자 동반 감소… 2분기 지표 2009년 이후 최악제조업 수출·내수부진 속6월 생산·출하 모두 줄어공장가동률도 78%로 뚝투자는 운송장비만 늘어

서민우기자 inaghi@sed.co.kr

























국내 실물경기의 위축세가 심상치 않다.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실물경기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들이 지난 6월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2ㆍ4분기 경기지표 대부분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 복판에 서 있던 2009년 이후 최악의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위축이 빠르고 가파르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31일 통계청이 내놓은 6월 및 2·4분기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핵심지표들이 전월 대비 줄줄이 감소했다. 이들 지표가 동반 감소한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다.

전(全)산업생산은 공공행정(2.9%)에서만 증가했을 뿐 건설업(-3.3%), 서비스업(-0.4%), 광공업(-0.3%) 등에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와 내수침체, 수출부진 등 현재 국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 생산지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분기별로 보면 광공업생산은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올해 2·4분기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로 2009년 2·4분기(-5.4%) 이후 가장 낮다. 2010년 4·4분기(11.7%) 이후에는 6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조업은 수출과 내수부진의 이중고 속에 생산(-0.4%)과 출하(-0.8%) 모두 전월 대비 줄었다. 유럽위기의 장기화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줄이고 재고 소진에 나선 결과 6월 제조업 가동률은 78.2%로 전월보다 1.2% 포인트 떨어졌다. 재고출하순환을 보면 출하의 증가폭(2.2%→2.5%)은 확대된 반면 재고의 증가폭(16.4%→10.6%)은 축소돼 경기침체 국면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비와 투자의 위축도 두드러졌다.


6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7%), 가전제품 등 내구재(-0.8%),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2%)가 동시에 줄면서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올해 2·4분기 소매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쳐 2009년 1·4분기(-4.5%)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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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는 운송장비(7.4%)에서 증가했지만 기계류(-8.3%)에서 감소하며 전월보다 6.3% 감소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운수업,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등에서 발주가 줄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5% 감소했다. 기계류 내수출하 역시 전년동월 대비 9.9% 줄었다. 국내 기계수주와 기계류 내수출하의 감소폭은 전년동월 대비로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크다.

이처럼 경기지표들이 악화하고 있지만 정부는 경기 판단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최근 유로존 위기, 주요국의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 주체의 심리가 나빠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6월 경기지수가 보합(동행지수), 상승(선행지수)으로 전환된 점은 향후 경기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관 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5월까지 2개월째 상승세를 보인 생산과 소비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6월에 소폭 감소한 것"이라며 "과도한 심리위축으로 경제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내수 부문을 중심으로 정책 대응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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