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상수 총무위원장이 5대그룹 모금사실을 밝힘에 따라 대선자금 논란의 파고가 한나라당에 이어 `열린우리당` 쪽으로 몰아치고 있다.
27일 대선당시 노무현 후보 진영의 대선자금 모금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28일에도 기업모금 사실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 ` 우리당`을 공격했다.
◇민주당 대기업 모금액 얼마인가 = 이상수 위원장은 5대 기업을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롯데`라고 밝히고 이 가운데 SK로부터 가장 많은 25억원을 받았고, 그 다음 15억원, 나머지 3개 그룹은 각각 10억원 이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경재 의원은 “5대그룹에서 모두 같은 금액을 가져왔다는 얘기를 이상수 의원으로부터 들었고 모두 영수증 처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상수 의원에 대한 지난달 조사를 통해 이 의원이 SK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25억원을 받았는데 이중 10억원은 정상적인 기부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어서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면 영수증 처리한 것은 15억원이고 5대 그룹에서 맞췄다면 이 금액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5대그룹 만으로도 이 총장이 지난달 밝힌 개인과 법인 대상 모금액 74억5,000만원에 육박한다. 당시 공개한 금액이 틀릴 가능성을 시사한다.
◇노무현 대통령, 대선자금 알았나 = 김경재 의원은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가 무책임할 정도로 대선자금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노후보가 너무 자금문제에 관여안해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당시 욕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경재 의원은 후보단일화 이후 정대철 당시 당 대표, 이상수 당시 사무총장 과 자신등 몇몇이 모인 자리에서 이 총장이 자신에게 몇몇 기업에 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선자금 모금 대책협의를 한 셈이다.
◇검찰 입장은 = 검찰은 김경재 의원이 제기한 민주당 대선자금 이중장부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측에 자료제출을 정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혀 대선자금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대검 중수부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28일 "민주당측으로부터 대선자금 비리와 관련된 단서가 제공되면 수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총무국장이었던 이화영씨(현 열린우리당 창당기획팀장)에게 오는 29일 출두토록 소환을 통보했으며 필요하면 김경재 의원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민주당 `이중장부` 논란에 대해 사실상 수사 착수를 선언한 배경에는 한나라당이 특검 추진의 명분 가운데 하나로 내세웠던`형평성` 문제 등을 감안한 다목적 포석이 담겨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또한 SK로부터 10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만큼 한나라당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당시 한나라당 재정국장이던 이재현씨와 마찬가지로 당시 민주당 재정담당자를 맡았던 이화영씨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철수기자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