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위험 고수익'은 당연 현위기 기회로 삼자

'고위험 고수익'은 당연 현위기 기회로 삼자[벤처 이대로 둘수없다] 3. 안철수연구소사장 벤처기업은 사업의 위험성은 크지만 성공했을 때의 대가가 크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벤처기업은 성공의 보증수표나 「저위험 고수익(LOW RISK, HIGH RETURN)」의 뜻으로 통하기 시작했다. 최근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코스닥의 폭락과 조정장세가 이어지자 「벤처거품론」 「벤처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번 일로 벤처산업을 한꺼번에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벤처산업의 활성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여러 나라가 벤처산업의 육성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벤처산업이 제대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벤처기업가와 투자자 모두 이번 기회를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벤처기업가는 영업이익이 나는 회사를 만드는 데 최우선의 목표를 둬야 한다. 당장 영업이익이 나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많은 수익이 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다듬어야 한다. 투자받은 자금은 철저한 사업계획 아래 핵심역량을 강화하거나 신규사업에 투자해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도록 해야 한다. 투자 유치나 영업 외 이익 등 「머니게임」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장은 이익이 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결국 핵심역량을 약화시켜 장기적인 발전을 저해하게 된다. 벤처기업이 위기론과 거품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위기관리(RISK MANAGEMENT)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경기가 좋아지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열기가 달아오를 때 벤처기업은 대외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펴면서 시장을 키우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가장 좋지 않을 경우를 가정해서 관리와 함께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 투자자들의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 자신뿐 아니라 벤처산업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벤처기업에 투자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경영자 수익모델 경쟁우위 요소 등 세가지 사항은 꼭 점검해야 한다. 벤처기업은 어느 분야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기업의 성패는 경영자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외부의 평가보다 업계 안에서 어떤 평판을 받고 있는지 귀기울이는 게 바람직하다. 수익모델은 시장의 크기와 관련해서 생각해야 한다. 시장규모가 작거나 불확실하다면 독점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해도 장기적으로 그 기업이 살아 남기는 힘들다. 또 아무리 큰 시장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수익모델이 부실하다면 제대로 매출을 올릴 수 없고 결국 경영난에 봉착하게 된다. 경쟁우위 요소없이 단순한 아이디어 몇개만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경쟁자들이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공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 벤처살리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벤처기업가와 투자자 모두의 노력이다. 이를 통해 당면한 위기와 고비를 극복한다면 벤처산업은 한국 경제의 미래를 떠받치는 큰 축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 확실하다.입력시간 2000/08/01 19:1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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