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4분기 상장사 투자의견 하향 잇달아

지난달이후 125건으로 최다 기록


국내 증권사들이 4ㆍ4분기 들어 상장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대거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ㆍ4분기 어닝 쇼크에 환율 악재까지 겹쳐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의견을 보수적으로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 건수는 125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의견을 낮춘 것은 1ㆍ4분기 115건, 2ㆍ4분기 75건, 3ㆍ4분기 56건이었다. 반면 투자의견을 높인 보고서는 1ㆍ4분기와 2ㆍ4분기 각각 90, 91건에서 3ㆍ4분기 56건으로, 그리고 4ㆍ4분기에는 38건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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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춘 보고서가 7건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건설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지난 9월 20만원 대던 주가가 최근 1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 밖에 GS건설(5건)을 비롯해 현대중공업ㆍ한국가스공사ㆍ외환은행(각 3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같은 기간 투자의견이 높아진 상장사는 LG유플러스(3건)와 LG이노텍ㆍSK하이닉스ㆍ현대미포조선(각 2건) 등이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투자의견을 낮춘 것은 주요 상장사의 3ㆍ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높아졌기 보인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투자의견을 보수적으로 조정하고는 있지만 ‘매도’ 의견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발간된 기업보고서 중 '매도'와 '비중축소' 의견을 낸 보고서는 각각 단 1건씩에 불과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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