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통사 CEO들 현장속으로

직접 고객과 상담… 지방 대리점 방문 직원 격려…<br>"현장 분위기 모르면 금세 뒤쳐진다" 인식<br>트위터로 가입자들 실시간 질문에 답변도

이상철 LG유플러스부회장

표현명 KT 사장

서진우 SKT 플랫폼 사장

"예, 상담사 이상철입니다. 즉시 현장을 방문해 장비를 다시 설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평범한 상담원의 기계적인 응답이 아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멘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치열한 업계 경쟁을 '현장 경영'으로 헤쳐나가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달 중 대전, 광주 지역의 영업ㆍ통신망 관리 지사와 고객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달 초에도 원주ㆍ대구ㆍ부산 지사를 돌며 현장 경영을 실천했다. 그는 직영점과 대리점 등까지 방문해 본사와의 소통이나 업무지원이 원활한지, 통신상품 판매 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객센터에서는 아예 상담사의 '지도' 하에 함께 근무하며 가입자들의 상담전화를 받고 직접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표현명 KT 사장은 최근 '발로 뛰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KT의 대표적인 현장경영인이다. 트위터로 소비자들과 24시간 소통하는 그는 KT의 단말기 라인업부터 무선랜(와이파이) 공사진행률 등 이용자들의 갖가지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는 성실함을 자랑하고 있다. "직접 트위터 메시지를 쓰는 게 맞냐"는 질문이 주기적으로 올라올 정도다. 오프라인 현장도 부지런히 찾고 있다. 표 사장은 KT의 무선랜(와이파이)이 구축된 한강유람선을 직접 타고 와이파이 성능을 점검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서울메트로 군자차량기지의 지하철 와이파이 구축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2호선 2069호 차량에 직접 와이파이 장비를 설치했다"며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 사장은 아이폰4를 출시할 당시 광주ㆍ대전 마케팅본부와 주요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예약 가입 현황을 살폈다. KT보다 반 년 늦게 아이폰4를 출시하는 상황에서 현장의 직원들에게 마케팅의 중요성을 직접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이동통신사 CEO들이 현장경영에 열심인 이유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데다 업계의 흐름도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붐이 불면서 이동통신업계는 숨돌릴 틈 없이 치열한 스마트 경쟁을 벌여왔다. 그런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은 일반 휴대전화보다 훨씬 더 이용자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었고, 트렌드도 자주 바뀌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동통신사 CEO들은 '책상에 앉아있다간 뒤쳐진다'는 위기감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장 분위기를 모르면 금세 뒤처진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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