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IT부품주, 환율충격 이겨낼까

환율 충격이 코스닥시장의 정보기술(IT) 부품주들에도 타격을 주면서 그동안 경기 회복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온 IT부품주들이 환율악재를 이겨낼지 여부가 주목된다. 수출 비중이 높은 부품업체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직접적인 이익 감소 요인이 되고 삼성전자나 LG필립스LCD 같은 대형 기업으로의 납품 비중이 높은 회사들로서도 환율 하락이 부품 단가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기적인 환율 변동성 확대가 피할 수 없는 악재이긴 하지만 완제품을 만드는 주요 IT 기업들이 설비투자 확대 방침을 밝히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수주와 이어지는 실적 호조가 환율 충격보다 부품업종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선태 하나증권 수석연구원은 23일 "수출을 많이 하는 회사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납품업체들"이라며 "환율 때문에 주가가 급락했다는건 무리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이 단기 급등한데 편승해 부품주들의 가격 수준 역시 꾸준히높아져 왔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한 시기에 마침 환율 악재가 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환율이 다시 완만한 하락세를 되찾고 반도체나 LCD 장비에 대한 발주가시작되면 부품업체들이 증시에서 다시 주목받게 될 전망이고 오는 3.4분기 이후에는수주가 실적이라는 상승 동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게 그의 예상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위원 역시 환율보다는 반도체, LCD 업종의 경기 주기 변동추이가 장비 및 부품업체들의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IT 부품주들의 매수 시점은 환율 충격이 어느 정도 시장에서흡수된 이후로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성호 연구위원은 "아직 대형 IT기업들이 장비 발주를 시작하지 않았고 단기적으로는 업종 경기가 완전히 저점을 지났다고 확신할수도 없기 때문에 환율 충격이재연되면 부품업종이나 장비업종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선태 수석연구원도 "환율 충격이 부품.장비업종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됐다고볼 수 있고 수주나 실적을 바탕으로 한 상승 동력이 환율변동성 확대와 맞물려도 기본적으로는 수주나 실적 쪽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여겨지지만 시장 전체적인 상황변동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반도체업종 지수는 전날 3.39%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1.4%대의낙폭을 보이고 있으며 IT부품업종 지수는 나흘째 하락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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