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섬업계 이미지 재구축 “바람”

◎소비자와 친근감 노려 로고·사명 변경/CI작업도 활발… 주력업종 홍보 강화화섬업체들의 이미지 재구축작업이 활발하다. 최근들어 섬유산업에 대해 사양산업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자 화섬업체들은 탈섬유를 지향하는 사업다각화정책과 병행, 이미지재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 재구축작업은 무엇보다 섬유업체로서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사명이나 로고개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초 고려합섬이 (주)고합으로 회사이름을 바꾸면서 섬유업체의 분위기를 일소하자 하반기에는 효성그룹계열의 동양나일론과 동양폴리에스터가 각각 효성T&C, 효성생활산업으로 고쳤다. 또 새한미디어와 제일합섬이 통합, 새한그룹으로 출범하면서 제일합섬이 오는 4월말 (주)새한으로 이름을 변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경그룹이 SK그룹으로 그룹명을 변경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계열사인 선경인더스트리도 사명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코오롱의 경우 이웅렬 그룹회장이 로고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새로운 로고에 따라 이미지 변신을 시도할 전망이고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삼양사도 로고를 비롯한 CI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일합섬의 경우 우성인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그룹전체적으로 CI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한일은 지난 86년 인수한 국제빌딩의 이름을 10년만에 한일빌딩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같은 업체들의 사명변경은 섬유업체라는 표현을 없애는데 주력한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사업업다각화를 통한 장기비젼을 제시, 조직내부에 명확한 목표의식과 제2창업의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 외부적으로는 이같은 이미지 변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한 기업이 되도록 한다는데 목적이 있다. 대표적으로 효성T&C는 테크놀로지(기술) & 크리에이션(창조), 트래디션(전통)&챌린지(도전), 텍스타일(섬유) & 캐미컬(화학), 컴퓨터라는 중의적 의미의 T&C라는 이름을 정했는데 그 풀이에 따라 비전, 경영정신, 업종을 제시하고 있다. 효성생활산업도 생활의 일부인 섬유에서 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영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담겠다는 의지는 사업다각화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중간재인 섬유를 생산하는 업체가 아니라 최종소비재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최종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이미지심기가 강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코오롱은 정수기(하이필), 캐릭터(카툰클럽), 패션 등으로 다각화하고 효성T&C도 정수기와 유통사업, 컴퓨터사업, 정보통신사업을 확대하면서 이같은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다. 한일이 CI를 서두르는 것도 「집」이라는 최종소비재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주력사업이 옮겨지고있는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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