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류업계 연말대전] 숙취해소음료 400억시장 급성장

위스키 판매늘고 성분강화 힘입어'취객들의 들끓는 속을 잠재운다'. 지난 92년 제일제당이 '컨디션'으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뒤 90년대 중반 이래 움츠러들었던 숙취해소음료 시장이 10여년을 거치면서 제 3의 전기를 맞고 있다. 업체들의 참여와 철수가 반복되면서 시장이 들쭉날쭉 움직이다가 올 하반기 위스키 판매가 늘어나는 것을 발판으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이 시장은 90년대 중반까지 20여개 업체가 참가, 96년 연간 540억원 규모로 시장이 급성장했다. 그러나 경쟁과열로 이탈업체가 속출하면서 총시장 규모도 15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다가 지난 99년 그래미의 '여명 808', 미래바이오의 '리셉션', 바이오키키의 '영림수', 홍삼나라의 '파워롱', 일화의 '해주로', 롯데칠성의 '필' 등이 기능성을 강화,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며 바람을 일으켰다. 이들 제품은 지구자, 참나무 추출액, 허브추출물, 녹차 등의 성분으로 숙취해소를 원하는 주당들에게 파고들었다. 이에 힘입어 숙취해소 2000년에는 시장 규모가 300억원대로 다시 늘어났다. 그러나 벤처 열풍을 타고 새롭게 진출했던 제품들도 올해 일부를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또 순한 소주가 유행하고 소주와 전통약주를 섞어 부드럽게 마시는 음주문화가 확산된 것도 시장질서 재편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리셉션을 만드는 미래 바이오는 부도로 생산을 접은 상황이며 지난해 페트병까지 만들고 대대적인 신문, 방송광고를 집행하던 바이오오키의 영림수도 주춤한 상황이다. 참여업체가 재차 줄어드는 가운데 최근에는 제일제당과 그래미가 꾸준히 시장을 넓혀가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컨디션을 만드는 제일제당은 지난해 월 120만병에서 올해는 140만병으로 월 20만병가량 출고량이 늘어 지난해 보다 매출이 16%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미의 여명808도 월 5억원대의 매출을 유지, 지난해보다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숙취해소 음료시장이 상위업체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과거보다 자신의 건강을 챙기자는 음주자의 기호변화로 시장은 증가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숙취해소음료의 주요 고객이 양주 음용층인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위스키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제일제당, 그래미 등 관련 업계는 송년회, 각종 모임 등으로 1년 중 주류 소비량이 가장 많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신규 광고를 방영하는 등 본격적인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제일제당은 컨디션의 주요 성분인 쌀눈 발효 엑기스 '구루메' 성분을 종전보다 1.5배 보강하고 타우린을 무려 30배 강화하는 등 성분을 보강, 만만의 채비를 차렸다. 그래미도 지난 10월 약사들을 대상으로 호주왕복 항공권을 비롯한 다양한 경품을 건 사은대잔치를 연 것을 비롯 연말성수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이들 업계에서는 올해 숙취해소 시장이 지난해보다 100억원 가량 늘어난 4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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