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첫 희망적 신호"…무사생환 기대감

■무장단체 '요구시한' 연장<br>각계인사 구명호소등 정부에 협상여지<br>구체적 요구 전달안돼 낙관하기엔 일러

"첫 희망적 신호"…무사생환 기대감 ■무장단체 '요구시한' 연장각계인사 구명호소등 정부에 협상여지구체적 요구 전달안돼 낙관하기엔 일러 김선일씨를 억류 중인 무장단체가 ‘요구시한’을 연장했다고 아랍위성TV 알-아라비야가 22일 오후 방송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일 이들이 요구시한을 연장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리측과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김씨가 무사히 석방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정부 관계자들도 일단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외교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협상시한 연장보도에 대해 “최초의 희망적인 신호”라면서 우리의 다각적인 구명요청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인 만큼 평화적 재건활동을 위한 활동임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김씨 석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아랍 공관에 방송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볼 것을 지시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급거 귀국, 외교부 청사에서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를 하는 등 김씨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 납치 무장단체 협상의지 보여=알-아라비야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씨가 무사히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외교부와 관계기관들의 분석이다. 정부가 김씨가 납치된 후에도 파병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 이들이 시한을 연장한 것은 그만큼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납치범들이 당초 제시했던 24시간이라는 시한이 지나치게 짧아 곧바로 실행에 옮기기보다 한국 정부를 협상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가 높은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었다. 무장조직 스스로 협상의 여지를 좁혀버리는 우를 범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인질로 잡혔던 일본인의 경우에도 이 같은 단계적 수순을 거쳐 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한국의 각계 인사들이 앞다퉈 알 자지라 방송에 출연해 김씨 구명을 호소하고 나선 점도 일단 무장단체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정작 관심은 납치범들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이다. 만약 이들이 금전적 대가를 요구한다면 상대적으로 정부측 협상여지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미국인 참수사건에서 보듯 자신들의 주장을 과격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 정부측 관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 단체가 김씨를 17일 납치해 한국 정부의 파병이 확정된 후에 김씨의 메시지를 공개하는 등 의도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라크 저항단체의 입장에서 전쟁 당사국인 미국ㆍ영국과 함께 3대 파병국 중 하나인 한국에 대한 흠집내기를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시한이 연장됐다면 그만큼 김씨가 생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그러나 아직까지 무장단체로부터 구체적인 요구가 접수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낙관하기만은 힘들다”고 말했다. 김씨를 납치한 무장단체가 요구시한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자칫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김씨 석방 위해 총력전=장재룡 외교부 본부 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현지대책반이 22일 오전 요르단 암만에 도착해 김씨 석방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외교통상부 신봉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대책반은 그동안 서울의 본부에서 보낸 정보들을 보고 있고 본부 및 이라크 공관과 연락하면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책반이 이라크에 들어가는 문제는 아직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책반은 현지에서 이라크 바대사관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김씨를 납치한 무장단체와 접촉할 수 있는 길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김씨 석방을 위한 후방지원에 본격 착수했다. 김씨 생환 협상에 도움이 되는 모든 국가와 단체, 유엔, 알 자지라, 알-아라비야 등 중동 지역 유력 언론매체 등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특히 김씨를 납치한 무장단체와 관련돼 있는 종교단체와의 접촉을 통해 이들의 도움을 이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며 비공식 라인을 적극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 내 정치세력 중에 이라크 반군과 끈이 닿는 조직들에도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당부하고 있다. 이 같은 외곽단체 활용은 일본이 지난 4월 자국 인질의 석방 과정에서 납치단체와 직접 접촉하기보다는 알 자지라, 종교기구 등을 십분 활용해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참고한 것이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6-2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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