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경제 동반 침체 확실시

9ㆍ11 미 테러 참사의 여파로 세계경제의 동반 침체가 확실시되고 있다.테러 참사 이전만 하더라도 미 경제 회복에 대한 한 가닥 희망의 불꽃이 남아 있었으나 이 불꽃은 곧 사그라질 기미가 짙다. 미 경제가 완전한 침체의 늪으로 빠져 들고 있다는 의미다. 미 경제의 침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구촌 경제 전반을 불황의 늪으로 몰아갈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주요 인물들의 최근 경제 전망은 이러한 분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 보좌관은 17일 미국 경제가 9ㆍ11테러를 계기로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린지 보좌관은 이날 슈왑 캐피털 마켓 주최 회의에 참석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었다고 본다"며 "미국 경제가 2분기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린지 보좌관의 발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 경제팀중 가장 분명하게 미 경제의 침체 위기를 언급한 것으로 주목된다. 미국 경제의 침체는 곧바로 세계 경제에 직격탄을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에드워드 조지 영국 중앙은행 총재가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앞으로 3년간 더 지속될 것으로 경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조지 총재는 "당분간 세계 경제는 부침이 심한 상태가 될 것"이라며 "다만 즉각적인 충격이 흡수되면 앞으로 2~3년후에 세계 경제가 종전의 추세로 회복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은행은 동아시아의 경제 회복이 미 테러 후유증으로 인해 최소한 6개월 가량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최근 낸 보고서를 통해 동아시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올해 4.6%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특히 역내 주요 산업국인 홍콩, 한국, 싱가포르 및 타이완은 지난해 8.0% 성장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0.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비관적인 전망에 맞서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 경제가 테러 참사로 인한 단기간의 생산성 하락을 극복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17일 의회에 출석,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경제는 평탄치 못하더라고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장기적인 낙관론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날 증시는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단기간의 경제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제프리스 컴퍼니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그린스펀은 미래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매우 모호하다"며 "언제 미국경제가 회복될 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이야기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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