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장남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지명
내달 12일 공식임무 돌입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초대 총리의 장남인 리셴룽(李顯龍ㆍ사진) 부총리가 3대 총리에 지명됐다. 신임 리 총리는 다음달 12일 공식적인 임무에 들어간다.
신임 리 총리의 최대과제는 싱가포르를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중 하나로 성장시킨 정부주도 경제정책과 엄격한 통제시스템이 서비스중심 경제체제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현 상황에서도 여전히 유효한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싱가포르가 중국 및 인도의 도전에 맞서 서비스분야에서 아시아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사회통제를 더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실업률이 증가하고 빈부격차가 확대되면서 싱가포르 국민들 사이에 권위주의정책에 대한 회의가 늘고 있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신임 리 총리는 일단 외국인직접투자확대와 급락하고 있는 출산률회복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권위주의적 스타일에 대한 우려도 많다. 지난 90년 취임한 후 상대적으로 자유주의적인 정책을 취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 전임 고촉동(吳作棟) 총리보다 리 총리는 더 권위주의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임 리 총리는 32살에 육군 준장으로 승진한 후 산업통상부장관, 중앙은행장 등 중요한 경제부처를 두루 거치는 등 후계자수업을 받아왔다. 또 리콴유 초대 총리와 함께 1,000억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운영하는 싱가포르투자청을 이끌고 있으며 그의 아내인 호칭 역시 싱가포르텔레콤 등 주요 대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테마섹홀딩스의 전무로 일하고 있다.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입력시간 : 2004-07-19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