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허정무호, 큰 고비 하나는 넘었다

월드컵 최종예선서 19년만에 사우디 2대0 격파… 남아공行 파란불


경험 많은 해외파와 국내파 젊은피의 호흡이 19년간 6경기 3무3패에 그친 사우디아라비아전 부진을 끝냈다. 큰 고비 하나를 넘으면서 한국축구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향한 항해도 탄력을 받게 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후반 32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도움을 받은 이근호(대구)의 결승골과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박주영(AS 모나코)의 추가골을 앞세워 2대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이란(1승2무ㆍ승점 5)에 앞서 B조 1위를 유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 확보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전반 5분 사우디의 코너킥 상황에서 칼레드 아지즈의 헤딩슛과 파이잘 빈 술탄의 리바운드 슈팅을 이영표(도르트문트)가 재차 막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16분 박지성의 프리킥과 10분 뒤 정성훈(부산)의 페널티지역 정면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들면서 한국이 기세를 올렸다. 시작 1분 만에 정성훈(부산)이 위협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고 후반 12분 사우디의 스트라이커 나이프 하자지가 이운재와 일대일 상황에서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살아났다. 해결사는 K-리그 토종 공격수 득점 1위인 이근호였다. 후반 32분 이영표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박지성이 잡아 골 오른쪽 사각지역 부근에서 반대쪽으로 슛이나 다름없는 볼을 올렸고 이근호가 침착하게 넘어지며 발을 갖다대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28분 정성훈과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강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사우디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아 완승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한국은 특히 전반 수 차례 프리킥과 코너킥 등 좋은 득점 기회에서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며 약점을 다시 드러내기도 했다. 공ㆍ수 전환이 느려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하지 못하는 모습과 순간적인 수비 집중력 저하 역시 되풀이돼서는 안 될 장면이었다. 허정무호는 내년 2월11일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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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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