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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남부 장쑤성의 연안 도시인 옌청시 인구는 840만명. 하지만 농촌 지역이 상당 수를 차지하는 산하 5개 현급 시를 제외한 옌청시 도심 인구는 85만명이다. 이곳에 위치한 기아차 합작법인인 동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가 지역 내 협력회사와 함께 지난해 옌청시에 낸 세금은 50억위안으로 옌청시 재정 수입의 60%에 이른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이렇다 할 기업이 없던 옌청시는 그야말로 기아차의 발전과 함께 고용 증대 등 지역 경제가 동반 성장해왔다. 지난 2002년 기아차와 중국의 대표 토종 자동차업체인 동펑, 옌청의 자동차업체인 위에다가 5대2.5대2.5의 비율로 합작 자동차회사를 세워 10년이 채 안 돼 중국 굴지의 자동차 기업을 키워낸 것이다. 옌청시는 지난달 29일 기공식을 가진 기아차 3공장에 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소득세 인하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등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옌청시 공무원 상당 수가 한글 명함을 가지고 다닌다. 기아차에 대해 보다 친근하고 성심성의로 다가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뤄즈쥔 장쑤성 서기는 13개 주요 시 서기가 모인 자리에서 "옌청시 공무원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서비스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옌청시 공무원, 시민 수만명이 시내 연도에 나와 '정몽구 회장님의 옌청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흔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3공장 건설 양해각서(MOU) 체결식 참석차 옌청을 방문하는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에 대한 환영 인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