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화업계 감산 잇달아

나프타값 톤당 1,000弗 진입 '눈앞'<br>SK에너지 수익악화로 가동률 추가로 낮춰<br>여천NCC·동부하이텍등도 내달 돌입 검토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톤당 1,000달러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유화업체들은 치솟는 원자재 가격 부담을 견디지 못해 잇따라 감산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에 연동돼 움직이는 나프타는 지난 28일 싱가포르 현물시장(MOPJ 기준)에서 995.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29일에도 98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연초 가격인 톤당 869.6달러에 비해 4개월 만에 120달러 이상 폭등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에틸렌이나 프로필렌 등 일부 유화제품의 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바람에 간신히 수익을 맞춰왔지만 나프타 국제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절박감에 휩싸여 있다. 일각에서는 나프타 가격이 톤당 90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수익 악화로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휘몰아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유화업체들은 수익 악화로 이미 감산에 들어갔거나 다음달부터 대폭적인 감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에너지의 경우 1ㆍ4분기 나프타분해시설(NCC) 96%, 폴리에틸렌 99%, 폴리프로필렌 91%를 유지해오던 가동률을 추가로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천NCC는 조만간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동부하이텍도 지난해 말 셧다운시켰던 스티렌모노머(SM) 공장을 당분간 재가동하지 않을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업체들은 통상 여름이나 가을에 이뤄지던 정기 보수를 앞당겨 실시할 계획이다. 호남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 “유화산업은 나프타 가격이 수익에 직결되지만 장치산업의 특성상 변동비만 나오는 수준이면 공장을 돌리는 게 유리하다”면서도 “제품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까지 크게 떨어지면 감산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벤젠과 SM 등 방향족 계통의 경우 나프타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삼성토탈의 한 관계자는 “현재 벤젠 가격은 톤당 1,100달러 수준에 머물러 수익을 맞추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가가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나프타 가격이 다시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중동의 신증설 물량까지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여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호남석유화학은 나프타 가격 상승을 견디다 못해 10개 NCC 중 1기에 대해 나프타 대신 액화석유가스(LPG)를 원료로 대체 투입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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