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LG텔레콤에 맞서 외자 도입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분쟁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었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싸움이 주요 주주간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하나로통신의 뉴브리지-AIG컨소시엄 외자유치안 통과를 위해 하나로통신 주식을 보유한 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소액주주 위임장 확보를 측면 지원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에선 대외적 이미지를 감안해 공개적인 입장 발표를 꺼리고 있지만 그룹사의 자존심을 건 한판 싸움이라는 점에서 승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처럼 그동안의 `관망` 입장에서 탈피, 하나로 지원에 발벗고 나선 것은 현실적으로 하나로 독자적으로는 위임장 확보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로통신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외자유치안 통과를 위해 소액주주 위임장 확보에 나섰으며 이에 맞서 LG측도 데이콤을 통해 소액주주 확보라는 맞불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SK텔레콤이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안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LG는 하나로, 뉴브리지- AIG컨소시엄뿐 아니라 SK텔레콤과도 힘겨운 지분 확보전을 펼치게 됐다.
이에 따라 하나로의 11억달러 외자유치 성사여부는 오는 21일 주총때까지 어느 쪽이 더 많은 소액주주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의 합류에도 불구하고 외자유치안 성사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LG는 이미 하나로통신 지분 18.03%를 확보하고 있어 주총 참석률이 54%를 넘지 않는 한 외자유치안을 부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하나로의 우호지분은
▲삼성 8.49%
▲SK텔레콤 5.5%
▲우리사주 1.07% 등 15.06%에 그치고 있어 최대한 많은 소액주주 위임장을 확보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하나로가 적어도 18% 정도의 소액주주 위임장을 확보해야 하지만 위임절차가 까다로워 소액주주 위임장 확보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LG와의 협상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 만큼 배수진을 치고 전사적으로 위임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하나로통신이 `절대 열세`라는 관측을 뒤집고 주총에서 외자유치안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