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계 산업은 환율이 10% 하락할 때 수출가격은 0.6% 정도 상승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 평균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기계업종의 수출 채산성은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2일 발간한 ‘e-KIET 산업경제정보’에서 지난 80년부터 올해 2ㆍ4분기까지 원ㆍ달러 환율 변화가 일반기계 산업 수출가격에 반영되는 정도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분석결과 일반기계 산업의 수출가격 전가율은 평균 0.08로 추정돼 제조업 평균인 0.37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면서 “이는 환율이 10% 변화할 때 0.8% 정도만을 수출가격에 반영하고 나머지는 기업의 자체 부담으로 흡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특히 수출가격 전가율은 환율 상승기 때 0.14인 반면 하락기에는 0.06으로 하락기 전가율이 상승기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최근과 같은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기계산업의 수출가격 전가율이 매우 낮은 것은 해외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 수출가격 설정시 이윤보다는 시장점유율을 중시하는 전략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며 “수출채산성 악화는 기본적으로 수출제품의 낮은 경쟁력에 기인하므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성 향상, 제품 차별화, 마케팅활동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