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만기일 지나면 시장 안정"

신제윤 재정부 차관보 전망


신제윤(사진)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3일 “채권 만기가 몰려 있는 오는 11일이 지나 9월 위기설이 허구로 밝혀지면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차관보는 이날 재정부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금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한 것은 시장 규모가 얇아서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며 “9월 이후 달러 강세와 유가안정으로 경상수지가 좋아지고 외국인 증시 매도세도 악화되지 않는다면 외환 수급사정은 중장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차관보는 또 9월 만기도래 채권과 관련해 “외화표시채권이 빠져나가면 문제가 되겠지만 9월 만기도래 채권은 원화 채권이어서 전부 빠져나간다고 해도 이론상으로 외환시장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게다가 만기 채권의 상당 부분을 보유한 외은 지점들도 대부분 채권 연장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신 차관보는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도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는 것은 “불이 났을 때 처음 물을 뿌리면 불길 더 올라오다가 꺼지는 것처럼 시장에도 관성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해 원화 절상시 정부가 원화 절하 가능성을 경고했는데도 원ㆍ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된 것도 그 때문으로 풀이했다. 신 차관보는 “우리나라는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으면서 외환규제가 없고 환금성이 좋은 시장이다 보니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시장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 숙명”이라며 “시장의 덩치를 키워 금융허브로 가는 것이 과제인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외환시장에 대한 정부 구두개입의 실패 가능성에 대해 “외환시장이든 주식시장이든 2~3일의 움직임을 보고 성패 여부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기적으로 성공이나 실패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경제주체들이 이성을 찾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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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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