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소액주주연합회가“소버린 역시 믿을 수 없다”고 밝혀 최태원 회장측과 소버린간의 지분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소버린, 믿을 수 없다= 소액주주연합회는 “소버린도 믿을 수 없다” 고 나선 이유를 “소버린의 정체와 능력에 대해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소액주주연합회의 한 회원은 “소버린이 이사회 교체를 선언해 SK㈜ 주가가 M&A가능성으로 계속해서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소버린이 SK를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진성 소액주주연합회 대표도 “소버린이 최태원 회장 등 SK에 줄곧 투명성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떳떳이 밝힌 적도 없으며 향후 SK네트웍스나 SK해운에 대한 지원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허탈한 소버린= 제임스 피터 소버린 대표는 지난 달 말 기자회견에서 “우리도 소액주주”라며 진골(?) 소액주주들에게 노골적인 `러브 콜`을 날렸다.
소버린이 이처럼 소액주주의 지지에 집착했던 이유는 단순히 내년 주총 표대결에서 한 주의 지지라도 더 얻기 위한 전략차원은 아니다. 모든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모아도 채 10%에 미치지 못 하는 데다 물리적으로 소액주주들을 규합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SK㈜ 경영권 인수에 `명분`과 `여론`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박에 가까운 투자로 대주주에 올라선 소버린으로선 정상적인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통해 자신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 시에는 특히 소액주주의 지지가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0월 하나로 통신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이 똘똘 뭉쳐 대주주의 경영권을 바꾸어 놓기도 했다.
◇소액주주 최종 선택은= 소액주주연합회는 “내년 2월 중순쯤 양 측 가운데 어느쪽을 지지할 것인지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소버린이 SK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먼저 검증 하고, 이것이 타당하면 지지할 생각이지만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면 국가 기간산업을 경험도 없는 외국인 손에 넘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진성 대표는 “최태원 회장 측도 지배구조개선 노력을 보이고 주주가치 향상을 실천할 방안을 제시하면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