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BMW "하이브리드車 시장, 우리도 탑승"

다이내믹한 주행성능 갖춘 'X6' 내달 美 출시<br>국내는 내년 5월 시판


BMW가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뛰어들며 이 시장을 장악해온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알렸다. 하지만 BMW는 다른 개념의 하이브리드차로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이른바 '액티브 하이브리드'. 고연비와 친환경성은 물론 BMW 특유의 다이내믹한 주행성능까지 제공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로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BMW그룹은 19일 미국 마이애미의 원 발 하버 호텔에서 첫 하이브리드 양산차인 X6 하이브리드(사진) 출시행사를 갖고 오는 12월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전세계에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 차는 BMW가 다임러, 미국의 GM•크라이슬러 등과 지난 2006년 연구를 시작해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용해 만든 첫 양산차다. 하이브리드차인 만큼 기존 X6 동급 모델에 비해 연비가 20%나 향상돼 리터당 10.1㎞의 연비를 자랑한다. CO2 배출량 역시 23% 줄어 231g/㎞에 불과하다. 유로5와 미국 ULEV2 기준을 모두 만족시킨다. 무엇보다 BMW가 탄생시킨 하이브리드차에서 주목할 점은 동급 최강으로 불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6'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시켰다는 것이다. 클리프 피체크 BMW 수석 엔지니어는 "지금까지 소개된 하이브리드차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X6 하이브리드와 경쟁할 모델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성능 차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이유에 대해 BMW 하이브리드 기술을 총괄한 얀 에릭 뮬러 박사는 "배기량이 큰 차일수록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는데다 기술 혁신의 폭이 크기 때문에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BMW X6 하이브리드는 다음달 5일 미국에서 첫 출시된 후 내년 4월 중순 독일 등 유럽 각국에서, 또 5월에는 국내 판매가 예정돼 있다. 하이브리드차의 격전지인 미국에서 첫 신고식을 치르는 셈이다. 뮬러 박사는 "미국은 각 주별로 하이브리드차 구입에 상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정치적 지원이 많은 중요한 시장인데다 X6 하이브리드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첫 판매지역으로 선택됐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후발주자이지만 BMW는 '액티브 하이브리드'의 경쟁력에 확신을 갖고 있다. 뮬러 박사는 "도요타 1•2세대 정도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BMW 모델에 적용할 필요가 없어 양산차 개발이 늦은 것뿐"이라며 "일본 업체를 능가하는 기술로 개발된 액티브 하이브리드차에도 적지 않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