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정조사 자료제출거부 논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1일 공적자금 국정조사의 청문회 증인 채택과 정부측의 자료제출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특히 한나라당은 감사원장과 금융감독위원장, 예금보험공사사장 등을 자료제출 거부를 이유로 고발키로 한 반면 민주당은 "무리한 자료를 요구한 것이 문제"라며 맞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자료제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국조특위 전체회의 소집 및 감사원 사무총장, 금감위원장 출석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논의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회의에 불참해 공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와 김영일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차원에서 국조를 방해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 국조특위 박종근 위원장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당 특위 위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감사원은 '내부검토자료에 불과해 제출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며 "홍업씨와 정권실세들의 비리가 추가로 밝혀질 것을 두려워한 현 정권의 조직적인 방해ㆍ은폐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 위원인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공적자금 청문회에 박지원, 김홍업, 김홍일, 이형택씨를 반드시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며 "국정조사를 포기하는 일이 있어도 이 사람들에 대한 증인채택을 양보해서는 안된다"고 강경입장을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박지원 청와대비서실장,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 증인채택 요구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응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민주당은 또 정부측의 자료제출 불응이 민주당의 방해 때문이라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얼토당토 않은 일"이라며 오히려 한나라당이 무리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특위 간사인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 감사원에 대해 모든 자료를 다 내놓으라고 한 뒤 감사원이 이에 응하지 않자 감사원장을 고발한다고 하는데 절대 동의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한나라당이 금감위에 대해서는 가지고 있지도 않은 워크아웃 기업의 양해협정서 등 무리한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며 "자료제출 여부는 정부측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양정록기자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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