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중심 개별종목장 지속 영향지난 2년여간 주식시장에서 중소형주 중심의 개별종목장세가 이어지면서 시가총액이 2천억원을 웃도는 「슈퍼소형주」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자본금 3백50억원미만의 소형주 가운데 시가총액이 2천억원을 웃도는 슈퍼급 소형주가 18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비해 경기침체와 잇달은 부도사태로 자본금 7백50억원이상의 대형주 중에서는 시가총액이 1천억원에도 못미치는 「미니 대형주」가 11개로 늘어났다.
슈퍼소형주들이 늘고 있는 것은 경기와 증시침체로 경기관련주나 금융, 건설주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대형주의 주가가 하락한데 비해 벤처기업등 신규상장기업이나 자산,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상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슈퍼소형주의 원조는 자본금 2백86억원의 한국이동통신. 시가총액이 3조1천3백36억원에 달해 시장전체 시가총액순위로도 한전, 삼성전자, 포철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자본금 1백28억원에 불과한 삼성화재해상보험의 시가총액이 7천9백억원을 넘어섰으며 태광산업, 태영, LG화재, 금강, 고려화학, 한국타이어 등 전통적인 슈퍼소형주들의 시가총액도 각각 2천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와함께 에스원, 삼성엔지니어링, 성미전자, 미래산업, 메디슨, 선도전기 등 신규상장사나 첨단기술보유주식들이 지난 2년사이 주가상승으로 시가총액 2천억원이상의 슈퍼소형주 대열에 속속 진입했다.
이에비해 자본금이 8백억원을 웃돌았던 우성건설은 부도이후 관리종목에 편입돼 시가총액이 3백60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이밖에 삼미, 건영, 동성, 한보철강, 한신공영, 신호페이퍼, 한일합섬, 기아특수강, 코오롱상사 등 대형주의 시가총액도 각각 1천억원을 밑돌고 있다.
또 한화, 선경, 동양, 서울증권 등 일부증권주와 강원, 충북, 충청, 전북은행 등 시가총액이 1천5백억원에도 못미치는 증권주와 은행주가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소형주의 시가총액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이제 자본금 규모에 따라 대·중·소형주로 구분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주식시장에서 M&A(Mergers & Acquisitions:기업인수합병)가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시장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이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94년 11월8일 83개 대형주들의 시가총액은 1백5조3천1백억원으로 시장시가총액의 64.3%를 차지했지만 지난 1월말에는 73조5천6백억원으로 시가총액이 무려 31조7천5백억원(30.1%)이나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중 주가지수가 1천1백38.75포인트에서 6백85.84포인트로 무려 4백52.91포인트(39.8%)나 하락했다.
이에비해 소형주의 시가총액은 34조2천9백억원에서 33조7천6백억원으로 5천3백억원(1.5%) 줄어드는데 그쳤다.<장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