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증시 바닥 벗어났나] 해외전문가 진단

기업 투명 재무제표 예고… 주가 매력커 증시 긍정적 ▶ 애비 조셉 코헨 (골드만삭스 수석 시장전략가) 24일 개장 초반 주식이 소폭 하락하자 매입 세력이 등장, 주가를 올렸다. 관망세를 지속하던 투자자들은 이를 증시로 되돌아갈 좋은 시점으로 본 것이다. 아델피아의 전 최고경영자인 존 리가스와 그의 두 아들이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는 사실 역시 비윤리적인 경영진들은 처벌을 받는다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인 것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24일의 랠리가 지속될지 여부이다. 주식시장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약하지만 아직도 긍정적이다. 그리고 현재의 주가는 매우 매력적이다. 분식회계나 달러 약세 등 부정적인 재료보다는 경제가 좋아지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증시에 호의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나스닥 지수가 5000선일 때도 주식을 매입하려 했던 투자자들이 1300선에 있는 지수를 비싸다고 하는 것은 밝지 않은 장세를 감안해도 옳은 얘기가 아니다. 정부 규제기관들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기 때문에 수년만에 기업들은 가장 투명한 재무제표를 제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 등 지금까지의 '공포' 분위기는 머지 않아 수그라들 수 있다. 시장 불안이 가라앉으면 투자자들은 곧 손쉽게 어떤 종목들을 사야 할 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뮤추얼펀드와 연기금 등의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이 견고한 상승조짐을 보일 가능성을 확인한 후에야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시장이 침체돼 왔으나 바닥권을 확인할 수 없다는 주장은 지나친 과장이다. 경제 펀더멘털 개선징후 15%이상 급락장 없을것 ▶ 루드비그 킨카리니 (라이덱스 글로벌 펀드 수석연구원) 24일 뉴욕 증시 랠리가 당장 장기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난 3달 간의 주가폭락으로 시장이 저점에 접근한 것만은 분명하다. 이 같은 상황 진단 하에 우리 회사 펀드의 투자자들에게도 채권형 펀드에서 증권형 펀드로 점진적으로 자금을 옮기도록 권하려 한다. 지난 2년간은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견해를 유지해 왔으나 이러한 견해를 수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모든 주식시장 모형이 주가의 추가 하락을 예측해 왔으나 최근 3달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미 경제 펀더멘털의 개선 징후가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주가 모형 등 일부 계량모형이 주가 상승을 예측하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GDP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 뉴욕증시의 주가수익률은 여전히 40 정도로 장기 평균치인 20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점이나 투자자들의 심리적 패닉이 한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증시전망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도 주가가 지난 23일 저점에서 10~15%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게다가 채권 가격의 지속적 상승으로 채권 투자의 매력이 사라진 이 시점이 증시로 자금을 회귀시킬 적기로 본다. 주식 고평가가 분명했던 2년 전 투자자들에게 식음료, 생필품 업종 등 방어형 주식에 투자하라고 권한 후, 이 업종의 주식이 연간 9.23%의 투자수익률을 보인바 있다. 지난 달 방어형 주식의 투자수익률은 마이너스 3.84%로 S&P 500 지수의 투자수익률보다는 높았지만 이는 다시 공격형 주식으로 자금을 옮길 시기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단기 폭등은 기술적 요인… 본격적 랠리진입은 무리 ▶ 데이비드 전 미 디스커버리캐피털 펀드매니저 24일 큰폭의 랠리에도 불구, 오는 8월 14일까지 뉴욕 증시가 불안하게 움직일 것으로 본다. 사상 2번째의 주가 폭등이 단기적 상승장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이 주된 원동력이었기 때문에 본격적 랠리가 형성될 것으로 보긴 힘들다. 이번 폭등은 그동안 주가가 너무 많이 하락했다는 심리가 작용했고, 과매도 상황으로 캐피츌레이션이 이뤄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단기 폭등은 경제 펀더멘털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니고, 기술적 요인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에 안정적이라고 보기 힘들다. 장기적인 전망은 어렵지만, 상승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상장기업에 대한 회계수정 자율 신고기간인 8월 중순까지 최소한 지켜보아야 장기적 상승 여부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제 대형 회계 부정 사건은 거의 터질 만큼 터졌고, 또 이번주까지 S&P 500 기업중 70%가 2ㆍ4분기 수익을 발표하는데, 지금까지 어닝을 발표한 상장사들의 성적이 그다지 나쁘지 않게 나왔다. 기술적 반등의 힘에 의해 단기적으로 최대 10~15% 정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 그동안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비교적 좋았는데, 주가와는 따로 놀았다. 당분간 거시지표가 무시될 것으로 보지만, 이날 폭등으로 심리적 안정감은 찾은 것으로 보인다. 마켓 불안지수(VIX)가 전날 50을 넘었다가 45로 떨어진 것은 시장이 다소나마 안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적인 주가 전망은 하루의 폭등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최근 며칠 사이에 달러가 안정되면서 해외 자본이 뉴욕 금융시장에서 이탈하는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점은 긍정적이다. 정리=김대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