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권 미래 성장동력 새로짠다] 신용보증기금

보증제 해외수출 '글로벌화' 추진

안택수 이사장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보증체계를 선진화해 신용도는 낮더라도 미래성장성이나 기업가치가 양호한 기업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34년간 중소기업 정책금융기관의 버팀목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위기극복의 구원투수로서 우리 경제의 든든한 주춧돌이 되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중소기업 종합지원기관으로 위상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신용보증기금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세계 수준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와 금융환경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으며 창의력과 혁신능력을 갖춘 신흥 기업들이 세계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34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사고를 갖춘 기업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중소기업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심사체계와 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보증의 정책 효율성을 높이고 변화된 경제여건을 고려한 보증운용으로 우리 경제의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증제도의 해외수출을 통한 보증산업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물론 개도국의 중소기업 육성을 지원함으로써 국격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얻은 자신감과 창의적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신용보증기금 내부의 근본적인 체질개선 및 경영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앞으로 기업가치평가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신용보증 심사체계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심사는 매출액, 재무구조 등 과거기업실적을 중심으로 한 신용도 위주의 기업평가 방식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신용도는 낮더라도 미래성장성이나 기업가치가 양호한 기업을 지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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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난해 7월에는 보증한도 산출기준을 직전 회계연도 매출액에서 최근 1년간 매출액으로 변경하고, ‘미래성장성ㆍ경영능력 검토표’를 심사에 도입하는 미래지향적 심사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성장 유망한 기업을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발굴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시스템의 개편에 착수했다. 오는 8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기업가치평가시스템’은 신용보증기금이 축적한 기업평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의 재무상황 중심의 신용평가에서 더 나아가 기업의 신용도와 미래가치 평가를 결합한 국내 최초의 신개념 보증의사결정 시스템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기업가치평가시스템 도입을 통해 현재에는 신용도가 다소 낮더라도 미래성장성 및 기업가치가 양호한 기업에 신용보증을 집중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2007년부터 10회 걸쳐 베트남에 보증노하우 전수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단기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고, 수많은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개발도상국들은 한국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한 금융인프라 중에서 특히 신용보증제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이 거쳐온 지난 반세기의 경제개발 경험에 주목하고 있으며 다양한 경제ㆍ금융 인프라 마련을 위해 한국정부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2007년부터 총 10회에 걸쳐 약 210명의 베트남 연수생들에게 보증노하우를 전수했다.

또 신용보증기금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베트남개발은행이 지난해 1,100개 업체에 7조5,000억동(약 5,000억원)의 보증업무를 수행한 데 대해 보증을 지원했다. 올해에는 전년도의 2배인 15조동(약 1조원)의 보증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등 베트남 중소기업 육성을 측면지원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베트남에 대한 보증제도 전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캄보디아ㆍ우즈베키스탄ㆍ카자흐스탄 등 많은 신흥 개발도상국에도 보증제도를 전수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해놓고 있다.

지난 5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개최된 우즈베키스탄에서도 한국식 신용보증체제를 채택했을 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정부도 한국식 신용보증제도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신용보증제도의 해외수출은 상대국의 경제발전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국격을 높이고 실리도 챙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우리나라 신용보증제도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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