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한중일 바둑 영웅전] 이야마의 착각

제8보(129∼159)



원래 백은 곤마 셋이 동시에 쫓기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그 곤마 셋이 모두 수습되었다. "장하다고 해야 할지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어쨌든 이야마가 결사적으로 버티어 가지고 계가바둑을 만들었습니다."(홍민표) 그렇다고 백이 유망한 형세를 만든 것은 아니다. 이세돌도 꾸준히 실리를 챙겼으므로 어느덧 잘 어울린 계가바둑의 양상이다. 흑43의 굴복은 정수. 백44로 귀를 돌본 수순도 게을리할 수 없다. 여기서 이세돌은 비로소 흑45로 패를 해소했다. 이젠 백이 A로 집어넣어도 슬쩍 물러서면 그만이다. "흑45가 아주 좋은 수입니다. 패를 방지하면서 상변 백을 은근히 위협하고 있어요."(홍민표) 이야마는 다시 한참 망설이다가 백48, 50으로 보강했다. 이때 둔 이세돌의 흑51이 파란을 부르게 되었다. 끝내기의 뒷맛을 위해 키워죽인 수순일 뿐이지 별다른 수가 되지는 않는 자리였는데 이야마가 무리를 하는 바람에 큰 수가 나고 말았으니…. 홍민표7단은 타이젬 생중계 사이트에 진작부터 참고도1의 백2 이하 백14를 소개해놓고 있었다. 흑이 안된다는 설명이었다. 포인트는 백4로 마늘모하는 수순이다. 그런데 이야마는 백56으로 두고말았다. 이 수로 57의 자리에 두면 홍민표의 가상도가 된다. "이야마가 착각을 하고 있군요."(홍민표) 흑이 참고도2의 흑5, 7로 두면 수상전으로 백이 이긴다. 이야마는 이 코스만 읽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세돌은 흑57, 59로 두어 천지대패를 만들었다. "이상한 일이군요. 결정적인 순간에 착각을 하다니. 이야마가 천하의 싸운꾼 이세돌과 난투를 벌이느라고 머리에 쥐가 난 모양입니다."(윤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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