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신도시의 주공 아파트 청약을 하루 앞두고 청약저축 가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영 임대아파트의 임대료가 너무 비싸 주공에 비해 청약가치가 크게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분양 승인권자인 성남시는 27일 건설업체들과의 협상을 통해 임대료에 대한 이견을 거의 좁히고 28일 분양승인을 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29일 청약을 개시하는 주공 아파트와는 중복 청약할 수 없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33평형 민영 임대아파트의 보증금은 2억2,000만원 내외, 월 임대료는 40만원 내외다. 24평형은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 임대료 30만원 수준이다.
문제는 이 같은 보증금ㆍ임대료가 주공 임대아파트보다 훨씬 비쌀 뿐 아니라 주변 전셋값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월 임대료를 5% 이율로 전세 전환해보면 민간임대의 전세금은 24평형이 2억2,200만원, 33평형이 3억1,600만원 수준이다. 주공 24평형 1억5,100만원, 34평형 2억8,000만원보다 각각 47%, 13%나 비싸다. 인근 분당의 24평형 전셋값은 1억5,000만원 내외, 33평형은 2억~2억3,000만원선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입주 10년 뒤 분양전환 가격이 감정가의 90%여서 차익을 기대하기 힘든데다 비싼 임대료까지 감안하면 판교 민영임대는 메리트가 없다”며 “당첨 뒤 계약 포기 사례도 적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없지 않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판교의 입지를 감안할 때 입주 뒤에 보면 비싼 수준이 아닐 것”이라며 “분양전환 가격도 감정가의 90%이기 때문에 실제 시세의 80%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전환 뒤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힘들어도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