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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76> 용산 미군기지


1882년 7월7일 중국군(청군) 병력 3,000여명이 조선에 상륙한다. 이들은 서울로 들어와 흥선대원군을 납치하고 구식 군대를 공격 진압했다. 앞서 6월 군사제도 개혁에 반대하며 구식 군대가 일으킨 '임오군란(壬午軍亂)'으로 밀려났던 명성황후 및 외척 민씨들은 다시 권력을 회복한다. 민씨들을 도운 청나라는 이후 조선 정치에 적극 개입했다. 즉 임오군란은 한반도, 특히 수도 서울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청군이 주둔한 곳이 바로 용산이다. 대규모 병력이 도성 내에 주둔할 수는 없었고 가까운 용산에 기지를 꾸렸다. 그리고 현재의 미군기지까지 용산은 130여년간 외국 군대 주둔지가 된다. 한반도에서 중국의 우위는 1895년 청일전쟁 패배로 무너졌다. 용산은 그대로 일본군이 차지했다. 일본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 되면서 떠났고 일본군 기지는 미군으로 간판을 바꿨다.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본 용산 미군기지 모습이다. 멀리 남산이 보인다. 외국 군대의 용산 이전 시간표는 이미 확정됐다. 미군은 2016년까지 경기도 평택으로 옮기고 지금의 기지는 공원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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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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