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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신고식

한국 10일 파라과이와 평가전

수비 조직력 완성 최우선 과제로 슈틸리케 신임 감독 데뷔전 치러

A대표팀 첫 승선한 김승대는 미남 공격수 산타크루스와 대결

새로운 황태자로 떠오를지 관심

김승대/=연합뉴스

슈틸리케 감독/=연합뉴스

기성용을 주장으로 내세운 '슈틸리케호 1기'의 전력이 10일 파라과이전(오후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처음 공개된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신임 감독이 전임 홍명보 감독과 얼마나 다른 축구를 선보일지, 홍 감독이 신뢰한 박주영(알샤밥)처럼 '슈틸리케의 황태자'로는 누가 떠오를지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무대다.

파라과이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전통의 남미 강호지만 이번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는 남미 예선 꼴찌에 머물러 나가지 못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2001년 3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8위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FIFA랭킹 60위(한국은 63위)다. 한국과 역대 전적은 1승3무1패. 2009년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한국 1대0 승)을 치른 후 5년여 만에 다시 만났다. 월드컵 본선 조 꼴찌 후폭풍으로 수뇌부 일부 인사와 감독이 바뀐 한국처럼 파라과이도 본선 진출 좌절 뒤 감독을 교체하고 팀을 바닥부터 다시 짓고 있다. 2011년부터 감독이 3차례나 바뀌었다. 슈틸리케호는 파라과이전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 기적을 쓴 코스타리카와 14일 오후8시 맞붙는다.


◇김승대 VS 산타크루스=슈틸리케의 강력한 황태자 후보는 김승대(23·포항)다. 이광종호에서 3골(2도움)을 터뜨리며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김승대는 이번이 A대표팀 첫 승선이다. 최전방 공격수와 섀도 스트라이커는 물론 측면 공격수까지 가능한 김승대의 다재다능함이 슈틸리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승대는 K리그에서도 8골 6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전술 유연성'을 강조하는 슈틸리케의 성향을 볼 때 이번 A매치에서 제 기량만 펼친다면 김승대는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까지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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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의 한 방은 그 유명한 '미남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33·말라가)가 맡는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활약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현역이다. A매치 100경기 출전에 29득점. 17세 때 프로 데뷔전(올림피아 아순시온)을 치르고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잉글랜드 블랙번·맨체스터 시티 등을 거쳤다. 2012-2013시즌부터는 스페인 말라가에서 뛰고 있는데 첫 시즌 12골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달 초에도 그라나다전에서 2014-2015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빅토르 헤네스 파라과이 감독은 대표팀 21명 가운데 15명을 A매치 출전 10경기 미만 선수로 뽑으면서도 산타크루스는 제외하지 않았다.

◇첫째도 수비, 둘째도 수비=슈틸리케는 9일 "공격을 잘하는 팀은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을 차지한다"는 미국프로농구(NBA) 격언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이 격언을 믿고 실천하려 한다. 선수 선발 때도 수비에 중점을 뒀고 수비 안정을 증명할 유일한 길은 무실점으로 내일(10일) 경기를 마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개인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국 축구는 끈끈한 수비를 통해 상대를 괴롭혀야 한다는 사실이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이에 슈틸리케도 훈련 때부터 일관되게 수비 조직력 완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집을 지을 때 지붕을 먼저 올리지 않고 기초를 닦게 마련이다. 그래서 수비를 먼저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했다. 7일 첫 훈련부터 슈틸리케는 수비수들만 모아 별도로 지도하는 등 '기초공사'에 정성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이번에 뽑힌 수비수는 홍철(수원)·김진수(호펜하임)·김기희(전북)·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곽태휘(알힐랄), 김주영·차두리(이상 FC서울), 이용(울산). 이 가운데 어느 선수가 첫 경기 선발로 나올지 슈틸리케가 포백과 스리백 가운데 어떤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올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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