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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제 컨설팅 생산성혁신 현장을 가다]<1> KCC정공
입력2006.12.28 18:14:26
수정
2006.12.28 18:14:26
'공압밸브 생산' 자동화로 경쟁력 1인당 노동생산성 70% 향상·불량률도 크게 줄어 '쑥쑥'<br>품질·납기 대응력등 갖춰 "日업체서도 주문 시작"
 | KCC정공 직원이 공압 밸브에 연속적으로 여러 개의 구멍을 뚫고 나사산을 만드는 다축가공기의 작동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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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일부 비용 등을 지원하는 '쿠폰제 생산성혁신 컨설팅사업'을 활용해 생산성과 납기 대응력,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외부 전문가(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생산성혁신에 성공한 중소기업들을 6회에 걸쳐 소개한다.
27일 경기 군포시에 위치한 KCC정공(대표 박덕규)의 공압 밸브(에어 솔레노이 밸브) 생산라인. KCC정공이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전문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4ㆍ5ㆍ6축 가공기가 직육면체 모양의 금속 공압 밸브 몸체에 연속적으로 다양한 크기의 구멍을 뚫고 나사산을 만들어낸다. 클린룸에서 조립된 밸브는 센서가 달린 검사기로 옮겨져 한 번에 10개씩 공기가 새는 불량품이 있는 지 검사한 후 포장된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쿠폰제 컨설팅 지원사업'을 활용해 공압 밸브 생산공정 자동화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이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각종 공압ㆍ유압 실린더를 생산해온 KCC정공은 올해 공압 밸브 제조사업에 뛰어들면서 품질ㆍ생산성 향상에 걸림돌이 됐던 애로공정을 해결하기 위해 올 7~11월 기가랜드의 김상구 컨설턴트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다. 컨설팅비용 700만원 중 385만원은 중기청에서 지원받았다.
공압 밸브는 공압 실린더와 짝을 이뤄 공장자동화(FA) 설비ㆍ로봇 등이 원하는 궤도로 움직이게 하는 기본 부품. 하지만 국산 제품의 품질 등이 떨어져 일본ㆍ유럽산 제품이 국내시장의 75% 가량을 휩쓸고 있다.
KCC정공은 그동안 외부 업체에서 수탁생산한 공압 밸브를 KCC 브랜드로 판매해 왔으나 수동 가공기로 생산하다보니 불량률이 높고 납기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저가로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설비 등을 제대로 갖춰 수입대체 및 해외시장을 직접 공략하기로 결심한 박 사장은 먼지 등에 민감한 제품 특성을 고려해 클린룸에 조립라인을 만들고,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다축가공기와 새 검사장비를 설계ㆍ제작하는 데 2억여원을 투자했다.
종전에는 여러 명의 작업자가 여러 대의 수동 가공기로 밸브 몸체를 뒤집어가며 구멍을 뚫다 보니 불량도 많이 생기고 생산성도 떨어졌다. 조립된 공압 밸브를 물 속에 하나씩 집어넣고 공기가 새는 지 검사하던 장비도 공기 중에서 센서를 이용해 한꺼번에 10개를 검사하는 장비로 교체됐다.
박창배 KCC정공 군포공장장은 "다축 가공기를 제작해 현장에 설치한 지 얼마 안됐지만 1인당 노동생산성이 70% 이상 향상되고 불량률이 크게 감소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첨단 설비를 갖춰 일본 업체들과 겨룰 수 있는 품질ㆍ납기 대응력, 가격경쟁력을 갖게 되자 일본의 밸브업체 타코에서도 내년 초 주문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정밀기계ㆍ로봇 등에 들어가는 소형 공압 밸브도 개발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중소기업청ㆍ중소기업진흥공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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