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 산하기관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출범 후 5년간 외자유치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한 채 정부 예산만 낭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26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JDC의 외국인 투자 유치실적이 5년째 단 1달러도 성사되지 못했다”며 “이럴 바에야 JDC라는 간판을 내리고 차라리 장사 잘되는 면세점 사업에 주력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JDC는 신화역사공원 일부와 휴양형 주거단지에 투자의향을 보인 미국과 홍콩 회사들과 양해각서(MOU)와 거래협정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언제든지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는 협의문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JDC의 투자유치 담당자들이 영어 브리핑조차 제대로 못할 정도로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도 꼬집었다.
그는 이와 관련해 “JDC의 이준호 개발본부장 등 5명이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부동산 박람회 ‘MIPIM ASIA’에 참가했으나 해외 언론인들과 투자자들에게 한국말로 브리핑을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JDC 이사진이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도덕적 해이 우려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