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대출 경쟁 여전

당국 잇단경고 불구 부동산담보대출등 금리인하 금융당국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계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하고 나섰지만 은행들의 대출 늘리기 경쟁은 멈춰지지 않고 있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가 시중은행장들에게 가계대출 억제를 당부한 25일에도 일부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인하, 공격적인 대출 세일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실세금리는 일방적인 하락세를 벗어났지만 은행권의 경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부동산담보대출 등 특정 상품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더욱 떨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28일부터 '공무원우대카드론' 시장금리부 연동금리의 가산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산금리가 2.5%에서 1.75%로 인하돼 시장금리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유통수익률 평균과 합산한 금리는 이날 현재 7.23%에서 6.48%로 내려가게 된다. 지난 99년 3월부터 시판하고 있는 공무원우대카드론은 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퇴직금의 75% 범위에서 최고 7,500만원까지 대출해주고 있다. 외환은행도 부동산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최고 1.5% 인하하고 1월부터 시행 중이다. 외환은행은 종전 1.5%포인트였던 가산금리를 0~0.5%포인트까지 감면할 수 있는 전결권을 영업점장들에게 부여, 실질적으로 대출금리가 1~1.5%포인트까지 낮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8%대에서 6%대 후반으로 낮아졌다. 올초 4.8%대이던 3개월 CD 수익률이 4.7%대로 내려감에 따라 기준금리도 연동돼 낮아지고 있다. 최근 한빛ㆍ한미은행의 경우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CD 유통수익률이 낮아지자 적용금리가 인하됐다. 한빛은행은 지난 24일부터 3개월 변동기준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다. 한빛은행은 이달 초 4.8%대를 유지해오던 CD 유통수익률이 4.7%대로 떨어지자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0.1%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한미은행도 CD에 연동되는 3개월 변동금리가 종전 7.3%에서 6.7~6.9%대로 인하돼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등의 대출금리가 최대 0.4%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다만 시장금리에 연동한 대출금리는 낮아지고 있지만 기존의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는 여전히 8.5%를 고수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가계 및 기업대출 가운데 CD 연동금리에 적용하는 대출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실세금리 하락에 따라 실질적인 대출금리 인하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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