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키코 사태 2년 '현주소', 깜짝실적… 상장폐지… '엇갈린 운명'

喜, 심텍·로만손등 기술력으로 손실금 대부분 만회<br>悲, 아구스 퇴출·티엘테크 등은 아직도 경영난 허덕


SetSectionName(); 키코 사태 2년 '현주소', 깜짝실적… 상장폐지… '엇갈린 운명' 喜, 심텍·로만손등 기술력으로 손실금 대부분 만회悲, 아구스 퇴출·티엘테크 등은 아직도 경영난 허덕 이유미기자 yium@sed.co.kr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한때 DVR업계의 선두를 달렸던 아구스는 지난 20일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최종 통보받았다. 아구스는 키코 손실로 인해 회사 주인이 바뀌면서 결국 주식시장에서 불명예 퇴출결정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아구스는 키코로 인해 지난해까지 164억원의 누적손실을 입어 창업주가 물러났으나, 이후 경영진에 의해 횡령배임 등이 발생하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키코(KIKO) 피해기업들이 그 동안 입은 손실의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한편으로, 일부 기업들은 키코의 악몽에서 벗어나 힘찬 도약의 날갯짓을 하는 등 키코 사태 2년 만에 기업의 운명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키코피해를 극복한 기업들은 하나같이 탄탄한 영업실적을 갖춘 중견기업들로, 소규모 기업들은 손실 만회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계속되는 경영난 속에 생존 여력을 잃어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인 심텍은 올해 6,000억대의 매출액과 600억 안팎의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키코 사태가 불거진 2년 전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 삼성전자 등 탄탄한 거래처를 확보하고 영업실적 면에서는 승승장구를 보이던 심텍은 지난 2008년 키코 손실로 인해 151억원의 적자를 내고, 한때 자본잠식에 빠져 상장폐지 위기에까지 내몰렸었다. 심텍은 지금도 3억4,600만달러에 달하는 키코 잔액을 떠안고 있지만 지속되는 원화 강세와 탄탄한 실적 덕에 키코 리스크에서는 사실상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건설기계 제조업체인 에버다임은 지난해 11월 계약 종료와 함께 키코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본격적인 성장을 다짐하고 있다. 에버다임은 총 9건의 키코계약으로 한때 손실액이 29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계약이 모두 종료된 데다 해외수요가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올해 2,000억원의 매출과 전년대비 40% 가까이 늘어난 130억원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의 영업 수익을 키코 손실금으로 털어내야 했지만 경기회복과 맞물려 올해부터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로만손의 경우 키코 손실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수십 억의 적자를 모면한 경우다. 로만손은 키코 손실이 불거진 2008년 키코로 입은 손실을 거래소 통화선물 매매로 헤지하는 데 성공, 지난해 한국거래소로부터 '환리스크 관리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광학필름 제조업체인 상보 역시 키코로 인해 2008년 매출의 절반 이상인 400억대의 적자에 빠졌던 대표적인 키코 피해업체였지만, 탄탄한 기술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이듬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적자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은 키코 손실이 회사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재기가 가능했던 기업들이다. 키코 피해 기업의 상당수는 키코 손실로 인한 직ㆍ간접적인 피해로 인해 경기 회복기인 지금도 극심한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수십 년 동안 한 우물을 파며 근근히 수십 명의 직원들을 거느려왔던 중소업체들이 키코 손실로 수십 억원의 손실을 입으며 폐업 직전까지 내몰린 경우도 부지기수다. 키코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장인 안용준 대표가 경영하는 자동차 금형업체 티엘테크의 경우 키코 상품 가입으로 회사 5년치 순이익에 해당되는 23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고 경영난에 빠진 이래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지금까지도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 대표는 "작년 말부터 경기가 조금씩 풀려 다른 기업들은 가동률이 크게 개선됐지만 우리는 일감이 없어 연초부터 직원들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회복기에 대비한 신규 투자를 못해 신차종이나 신제품 개발을 못한 여파가 나타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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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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