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전문점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 호프집이나 소주방, 민속주점 등에서 다양한 안주 메뉴를 선보이는 퓨전요리 주점, 카페형 민속주점, 세계맥주 전문점 등으로 바뀌고 있는 것. 특히 분위기와 개성을 중시하는 음주문화가 확산되면서 이국적인 분위기와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신천(36ㆍ사진) 오뎅사께 서울교대점 사장은 기존 오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일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로 여름철에도 하루 평균 매출 100만원을 올리고 있다. 사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강남에서 수년간 입시학원을 운영했던 잘 나가는 교육사업가였다. 하지만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교육 시장에서 결국 살아남지 못했다. 새로운 일을 찾던 그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오뎅바. 아이템도 신선하지만, 무엇보다 창업비용와 운영비가 적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창업을 결심하게 했다. 실제로 선술집 분위기를 내는 오뎅사께는 10평 내외의 좁은 공간만 있어도 충분히 창업할 수 있어 점포비, 설비비 부담이 적었다. 또 주방장이 없어도 오뎅을 서빙 할 수 있는 시스템인 데다, 손님들이 오뎅통 주변에서 직접 오뎅을 빼먹고 남은 꼬챙이 개수로 계산을 하는 방식이어서 인건비 부담도 적었다. 오뎅 메뉴 외에도 꼬치류, 셀러드, 무침류 등의 메뉴도 판매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확보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사장은 “오뎅바에서 중요한 것은 선술집 같은 정겹고 포근한 분위기가 없으면 점포 밖 포장마차 오뎅과 다를 것이 없다”며 “여름철이 비수기일 것이라는 일반적 편견과 달리 여름에 잘 팔리는 맥주와 그에 맞는 다양한 안주 덕에 계절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02) 525-4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