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CEO들 '공부방'에 몰린다

북클럽… 조찬회… 최고경영자과정…"지식경영·자기계발엔 책읽기가 최고"<br>정기적 독서모임·조찬회 수십년씩 지속…'최고경영자과정'도 인맥쌓기서 탈피<br>인문학·한류등 학습의 장으로 거듭나

남중수 KT 사장이 지난 5월6일‘휴넷 CEO 포럼’ 의‘CEO 인사이트(Insight) 조찬’ 특강에서‘고객 중심 경영 스토리’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오영교 동국대 총장이 지난 4월15일‘휴넷 CEO 포럼’의‘CEO인사이트(Insight) 조찬’ 특강에서‘혁신을 통한 기업 성장’ 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사내 독서모임 ‘무녀리’를 이끌며 연간 최소 50권의 책을 읽는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서울대 경영대 최고위과정ㆍ고려대 국제대학원 및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ㆍ세계경영연구원(IGM)최고경영자 과정 등을 거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재계에서‘열공’으로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자고 나면 딴 세상’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CEO가 공부해야 기업도 살아 남는다는 정신으로 누구보다 자기계발에 열심인 CEO들이 있다. 연이은 회의에 빡빡한 외부일정까지 하루 24시간이 부족해 보이지만 남들보다 웃도는 독서량을 자랑하고 한 가지 이상 ‘공부’모임에 참석하며 열정을 불태운다. 이른바 ‘잘 나가는’CEO들은 어떤 방법으로 시대를 앞서가는지 공부 삼매경에 빠진 CEO들의 ‘알짜 공부방’을 살펴본다. ◇‘책에서 경영의 길을 묻다’북 클럽 인기= 얼마 전 포브스 코리아 CEO패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CEO의 94%가 자기계발을 독서에 의존한다고 답했다. ‘책’을 통해 통찰하고 지식경영에 대한 끝없는 문답을 하는 것이다. 김창중 대보해운 회장과 백낙환 인제대 백병원 이사장은 지난 13년간 한 주도 빠짐없이 매주 월요일 저녁 ‘경영자 독서모임’에 참석한다. 단순히 책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저자 및 역자가 직접 방문, 참가자들과 자유롭게 토론을 나눈다. 지난 1995년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주축이 돼 만든 이 모임은 13년 여 동안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조석래 효성그룹회장,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등 2,100명이 넘는 회원이 거쳐갔다. 매일 한 권 이상 책을 읽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32권짜리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독파해 화제가 됐던 손길승 전 SK회장은 대표적인 독서광으로 소문나 있다. ◇대한민국 CEO만의 고유문화 ‘조찬회’=삼성경제연구소 조찬회 강사로 초대된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오전 7시 800명의 인파가 강연장을 빼곡히 메운 것을 보고 놀란 일화는 유명하다. 경제연구소나 경영대학원, 기업 단체 등이 주최하는 조찬 모임에서부터 비공개 모임에 이르기까지 연간 3,000건 이상의 조찬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인간개발연구원이 주최하는‘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는 33년간 한 주도 빠짐없이 개최돼 1,540회를 돌파한 국내 최다 회수 조찬모임이다. 매주 목요일 새벽에 경제ㆍ경영ㆍ정치ㆍ사회ㆍ과학ㆍ문화ㆍ예술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행복경영전도사 조영탁 사장이 이끄는 ‘휴넷 CEO 포럼’도 주목할만하다. 월 1회 진행되는‘CEO Insight 조찬’은 사회ㆍ문화ㆍ예술계 등 폭 넓은 분야의 유명인사를 강사로 초빙해 호응을 얻고 있다. 조동성 서울대 교수, 남중수 KT사장, 김홍신 작가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정치학을 전공한 삼익 THK 심갑보 부회장은 38년간 약 7,000회의 세미나에 참석할 만큼 조찬회 예찬론자로 유명하다. ◇최고경영자 과정, ‘인맥쌓기’에서 ‘공부’로= 그간 대부분의 최고경영자 과정은 수업보다는 인맥 쌓기에 치중해왔지만 대학들이 천편일률적이던 CEO 경영교육에서 탈피, 인문학ㆍ한류ㆍ와인 등 특화된 전문 과정을 선보이며 학습의 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대 인문대 최고지도자 과정과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CEO 과정’,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와튼스쿨 CEO 과정’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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