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발빠른 변신·엄청난 투자 “왕좌 수호”/적자 수렁서 재기한 GM

◎북미넘어 세계화… 해외진출 가속/현지소비자 요구 따른 즉응체제도/R&D비 94년 69억불서 작년 89억불/전기차 개발 성공… 금융·항공기엔진까지미국의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해 미기업중 최대 매출을 올린 기업이다. 경제전문지인 포천지지는 지난 4월 GM의 지난해 매출액이 1천6백83억달러(1백39조4천5백억원)으로 미국내 1위를 차지했으며, 세계시장점유율이 15.7%라고 발표했다. 지난 92년 잭 스미스회장의 취임후 GM의 최우선적인 경영전략은 통일성의 제고. 자동차 디자인, 엔지니어링, 부품구매, 자동차 생산의 전과정에서 시스템과 부품을 통일화해 업무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그러나 수출용승용차의 경우 현지소비자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는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다. 북미사업부와 국제사업부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북미의 자동차 모델이 각기 다른 지역에서 쉽게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변형될 수 있도록 하는 것. GM은 안마당 북미시장을 넘어서 세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매출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3백10만대로 37%. GM은 이 비율을 오는 2000년까지 50%로 높일 계획이다. 현재 아르헨티나 브라질 폴란드 태국 등에 자동차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지난 12일에는 상해자동차산업공사(SAIC)와 15억7천만달러 규모의 자동차합작 계약을 맺었다. 사상 최대규모의 미-중합작회사인 「상해GM」가 문을 열게된 것이다. GM은 97년말부터 2종의 「뷰익」 모델을 생산, 21세기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하고있는 중국 공략을 본격화한다. GM은 또 오는 99년부터 브라질에서 저가의 미니승용차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GM은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 대규모의 연구·개발(R&D)비용을 지출해왔다. R&D비용은 지난 94년 69억달러에서 95년 82억달러, 96년 89억달러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 상위 10대 기업전체 R&D투자액의 2배에 달하는 액수다. GM이 세계자동차업계의 제왕자리를 지키기위해 최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있는 분야는 전기자동차. 공해배출기준에 대한 세계적인 규제강화 추세와 석유자원의 고갈 등을 감안할때 전기자동차에서 우위확보가 자동차업계내 위상을 좌우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GM이 세계최초의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모델로 지난해 발표한 것이 스포츠쿠페형 「EV1」.지난해말 발표회에서 헐리우드의 최고 인기배우들이 몰고나온 EV1는 관객들의 감탄을 연발시켰다. 「꿈의 자동차」가 드디어 나타났다는 감동이 울려퍼진 것. EV1는 자동차 혁명을 선도하려는 GM의 의지의 산물이자 첨단기술의 결합체. GM이 지금까지의 투박스런 이미지를 벗고 첨단기업 이미지로 변신하는 중요한 전기가 온 것이다. GM은 또 크라이슬러와 2년간의 공동개발기간을 정해 가솔린이 수소로 전환되면서 연료전지가 수소를 이용, 전기를 생산해 연료로 사용하는 전기자동차를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미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엄격한 대기오염방지 규정에 맞추기 위한 일환이다. GM은 스포츠―문화사업 후원을 통해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자사 자동차 이미지를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기기 위해 일상생활까지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의 광고외에도 생활 주변에서 자주 눈에 띠게 하려는 것. 우선 이를 위해 디트로이트근교에 20개 대형스크린을 갖춘 극장단지를 지원하고 있으며, 월드디즈니와 함께 플로리다주에 테마파크도 건설중이다. GM은 이번달말꼐 첫발을 내딛는 NBA여자농구의 자동차부분 후원사로 공인돼, 미국 최고 인기스포츠인 농구시장참여에 나선다. GM은 자동차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GM은 대출 및 보험등의 금융산업, 컴퓨터서비스산업, 항공기엔진 제작사업등을 벌이고 있는 회사다. 자동차 사업부에서는 자동차, 트럭 및 관련 부품의 생산­조립을 하고 있으며 금융사업부에서 GMAC(GM Acceptance Corp)를 통해 GM 자동차판매와 관련된 대출 및 보험업무를 하고 있다.<최인철 기자> ◎1등 공신 잭 스미스 회장/말단회계사로 입사 “제2 아이아코카” 부상/5년만에 흑자 일궈내… 또다른 혁신 관심 지난 92년 적자수렁에 빠져있던 GM사의 대권을 거머쥔 잭 스미스회장(59)은 취임식에서 『앞으로 GM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로부터 5년이 경과한 지금, GM은 벼랑끝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의 기업으로 우뚝 서 있다. 비대한 공룡으로 지탄받던 적자투성이의 회사를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해 다시 탄탄한 흑자기조로 일구어낸 잭 스미스 회장이 바로 일등공신이다. 그래서 말단 회계사로 GM에 입사해 세계 최대기업의 회장까지 올라선 잭 스미스회장은 「제2의 아이아코카」에 비유되곤 한다. 그가 취임이후 관료주의와의 전쟁을 선포, 조직의 군살을 빼고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는 등 감축경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수줍음을 많이 타던 시골 아이스크림가게 점원 출신이지만 일단 한번 결심한 일은 끝까지 밀고나가는 추진력도 바로 스미스 회장이 갖고있는 강점이다. 합리적인 경영스타일을 갖고있는 스미스 회장은 회사내에서도「과묵하고 정의로운 행동파」로 불리운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아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 현실적인 전략 수립과 신속한 경영의사 추진은 바로 그가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는 경영철학이다. 그는 지난해 무려 20만주의 회사주식을 스톡옵션으로 받아 졸지에 돈방석에 앉아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36년간 몸담아온 회사로부터 그의 업적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GM이 회복단계에서 한발 나아가 단지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스미스회장은 요즘 공장인력의 재배치와 효율적인 사업구조 재편이라는 제2의 경영구조 혁신에 발벗고 나섰다. 물론 노조의 거센 반발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효율성을 달성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그의 신념은 시간이 흘러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정상범 기자> ◎세계시장공략 올 주력제품/캐딜락 3개모델 시판/“불동의 최고급차” 승부/97년형 「카테라」 「드빌컨코어」 「스빌STS」/최첨단시스템 무장 안정감·편리함 자랑 GM은 올해 고급승용차「캐딜락」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1915년 일본을 시작으로 GM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데 일등공신역할을 했던 캐딜락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 부동의 최고급차로 만들겠다는 것. 이에 맞춰 GM은 올해「카테라」「드빌 컨코어」「스빌 STS」등 3개 모델의 97년형 캐딜락을 내놓았다. 이들 모델은 모두 캐딜락이 자랑하는 최첨단 노스스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노스스타 시스템은 지난 93년 처음 소개된 것으로 엔진, 트랜스미션, 브레이크 등에서 최신의 기술을 적용, 운전자에게 주행중 안정성과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캐딜락 카테라는 벤츠, 렉서스 등의 중형 고급세단과 경쟁하기 위한 제품으로 독일의 오펠사와 공동개발했으며 2백마력의 V6엔진을 갖추고 있다. 유럽 스포츠카의 특징과 캐딜락의 고급 이미지를 고루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캐딜락 드빌 컨코어는 스포츠카와 같은 우수한 성능과 넓은 공간을 자랑하는 고급 승용차. 3백마력의 8기통 V8엔진을 갖고 있다. 캐딜락 스빌 STS는 차체 구조를 혁신, 주행시 좌우 진동과 도로 상태를 자동적으로 감지해 주행의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3백마력 V8엔진이다.<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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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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