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사회와 자본주의가 궁극점으로 치달으며 9.11테러, 기아, 에너지 고갈 등 각종 정치 사회 문제들이 지구촌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한계를 극복할 대안을 모색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책이 잇따라 출간되는 것은 우리 앞에 펼쳐질 내일이 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최근 발간된 미래예측관련 책들이 거시적이고 장및빛 미래만을 점쳐 다소 뜬 구름 잡는 식이었다면, 두 책은 똑똑한 인재 확보하기, 정치와 경제의 상관관계 등 보다 구체적 접근으로 기업의 관심을 끌 주제에 포커스를 맞췄다. 두 책은 국경이 무너지고 동서양의 차이가 퇴색돼 가는 21세기 기업의 역할과 성공전략을 풀어냈다. 영국내 경영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인에 선정된 리처드 스케이스와 세계적인 컨설턴트 제임스 캔턴 두 사람이 공통으로 다룬 대목은 '인재전쟁'과 '중국의 미래' '확산되는 테러' 등이다. ◇불붙은 인재전쟁=인구 구조상 젊은층이 갈수록 적어지는 미래에는 인재를 구하기가 기업의 최우선 아젠다다. 또한 그런 추세와 함께 게임과 음악 다운로드 등 컴퓨터에 몰입해 있는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을 두 저자는 전망하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인재의 첫번째 덕목이라는 주장도 같다. 스케이스는 미래의 직원을 '기이하고 외향적인 불복종주의자'로 정의을 내렸다. 기괴한 이들에게서 창의성을 이끌어내 이윤창출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들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것. 기업은 더 이상 '일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카페 같은 곳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재들이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캔턴이 좀 더 깊게 다룬다. 캔턴은 미래 노동 인재의 타입을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도전에 응하는 미래 선구자 그룹 ▦개인적인 성공보다는 가족의 행복을 중시하는 미래 전통주의자 그룹 ▦ 미래를 대응할 능력이 부족한 미래 낙오자 그룹 ▦내 손으로 미래를 바꿔버리겠다는 미래 활동주의자 그룹 등 네가지로 구분하고, 각 그룹에 맞는 교육방법과 성향에 어울리는 직업 등을 설명한다. 덧붙여서 미래의 유망직업도 소개하고 있다. ◇중국을 보라=매년 10%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중국에 두 사람은 포커스를 맞춘다. 저자들은 중국의 성장과 번영 등 긍정적인 측면과 그 이면에 가려진 어두운 면을 함께 짚어낸다. 캔턴은 중국에 대한 특이점의 하나로 저작권 침해가 기승을 부리고 이로 인해 범죄 및 테러조직이 집결, 중국이 전 지구적 범죄의 온상으로 변질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스케이스는 북한과의 관계에서 따른 정치적 문제와 에너지원 확보로 인한 국제적인 갈등 등도 문제로 꼽았다. ◇정치에서 경제 테러의 시대로=자신들의 주장을 전 세계적으로 관철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해 온 테러 집단의 목표가 정치를 넘어서 경제로 확산될 것으로 저자들은 내다본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기업이 늘고 이들의 영향력도 커지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비즈니스맨도 테러 대상에 오르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신종 전염병 발생과 바이오테러 등 생물학적 무기까지 동원한 테러는 개인의 안전을 위협하며 그 자체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캔턴은 예상한다. 미래를 대비하는 기업들에 대해 두 사람이 던지는 당부에 말은 이렇다. "그 동안 통용되던 사회 원리가 점차 효력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의 삶과 직업, 기업의 미래는 당면한 문제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미리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