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성 장관은 24일 『연말까지 환율이 급격히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비정상적인 환율 변동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해 시장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대장성의 구로다 하루히코 재무관도 이날 『지난 주부터 엔·달러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로다 재무관은 『대장성이 환율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정부 반응은 엔 강세로 인해 10월중 일본의 무역수지 흑자폭이 대폭 줄었다는 발표와 함께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의 10월중 무역흑자는 전년동기비 14.4% 줄어든 1조1,690억엔(약 112억달러)에 머물렀으며, 미국에 대한 무역 흑자도 6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무역수지 둔화는 엔고에 따른 수출 감소와 유가 급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월중 평균 엔·달러환율은 전년 동기 달러당 129.37엔보다 크게 떨어진 106.34을 기록했다.
엔화는 일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 22일 달러당 105.97엔에서 23일 뉴욕시장에서는 104.35엔까지 하락했으며, 24일에도 오전 한때 104,20엔까지 떨어지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도쿄 증시의 닛케이 지수도 22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24일 오전장에서 27개월만에 최고치인 1만8,972.66포인트를 기록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