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국회`가 조만간 정상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1일 국회 정상화와 특검법 재의에 대해 본격 논의에 들어갔고 그 동안 재의거부 입장을 밝혀 온 한나라당이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이날 한나라당 홍사덕ㆍ민주당 정균환ㆍ자민련 김학원 원내총무, 열린 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내일(2일)까지 4당간 합의가 안될 경우 3일 본회의를 열어 특검법 재의결을 직권상정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어 “한나라당이 (3일 본회의에) 참석하고 안하고는 자기네 뜻이지만 재의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국회를 정상화 시킬 수 없다”며 “총무들이 만약 다시 논의해서 합의한다면 5일로 연기할 수 있지만 합의가 안되면 일방적으로라도 3, 4일 본회의를 잡겠다”고 한나라당이 재의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을 제외한 3당 총무가 공감을 표시함으로써 일단 정상화쪽에 힘이 실렸다. 물론 한나라당 홍 총무가 `대통령의 재의 요구 철회`를 거듭 주장하면서 박 의장의 직권상정 의견에 선뜻 동의하지 않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지도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혀 수용여지를 남겼다.
특히 원내 국회 정상화 움직임과는 별도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방문한 조순형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만약 재의를 할 경우 실패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해 재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 철회를 주장하며 `재의 절대 불가` 입장을 견지해 온 최 대표가 재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주목된다. 20여분간 이어진 회동에서 조 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통해 특검 재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재의 의결 실패시 이미 3분의 2 이상이 찬성한 국회의 일관성에도 문제가 생겨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만약 재의를 추진할 경우에는 실패해서는 안된다”며 “측근비리를 그대로 덮어두고 갈 수 없다”고 재의 검토입장을 내비쳐 조만간 국회가 정상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