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세번째 코붙임

제9보(122~136)




기분이 좀 나빠지긴 했지만 최철한은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22로 곱게 꼬부려 응수했다. 검토실의 조훈현은 최철한의 이 응수를 보고 말했다. “철한이가 오늘은 많이 긴장하고 있군요.” 이 말에 루이9단이 맞장구를 쳤다. “받을 필요가 없는 자리를 받아주고 있어요. 손을 빼면 그만인데.” “맞아. 당연히 손을 빼야지.” 조훈현이 제시한 그림은 참고도1의 백1 이하 5였다. 이것으로 백이 유망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루이의 주장은 달랐다. 참고도2의 백1이 좋은 수라는 것이었다. 흑2의 응수가 불가피한데 3에서 5로 아래쪽 흑 9점을 잡아 백의 완승 무드라는 주장이었다. 실전은 백22로 응수해 주었기 때문에 흑25가 일단 박력있는 수로 등장했다. 세번째의 코붙임. 코뿔소의 성난 콧김이 후끈하게 느껴지는 강수였다. 최철한은 이미 수읽기를 끝내놓고 있었다. 백32로 몬 수순이 멋져서 백34, 36으로 깨끗하게 싸바르게 되었다. 흑에게 가를 당하면 무시무시하게 큰 패가 나지만 백은 이미 챙겨놓은 실리가 엄청나게 크므로 패의 보상을 얻어내면 충분하다는 것이 최철한의 수읽기였다. 검토실에 있던 장쉔8단은 신음소리를 끙끙 내고 있었는데….(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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