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007 뺨친 '탈북자 수송작전'

언론노출돼 한때 혼선 1진 200명 27일 입국

007 뺨친 '탈북자 수송작전' 언론노출돼 한때 혼선 1진 200명 27일 입국 특별전세기편으로 27일 성남 서울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탈북자 어린이가 숙소인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엄마의 도움을 받아 창 밖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성남=홍인기기자 탈북자 230여명은 27일 오전9시6분께 보잉767 아시아나3623 특별기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특별기가 이들을 태우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지 12시간여 만이다. 탈북자들은 특별기에서 내린 뒤 철저한 보안 속에 곧바로 버스에 나눠 타고 경기 소재 모 금융기관 연수원으로 향했다. 특별기는 지난 26일 오후9시24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27일 오전3시께 동남아 한 국가에 도착했다. 탈북자 지원단체와 정부가 지원한 현지 안전가옥에 나뉘어 수용돼 있던 이들은 특별기 도착시간에 맞춰 공항에 나왔다. 특별기는 도착 즉시 탈북자들을 태워 신속히 이륙준비를 마치고 도착 1시간여 만인 오전4시9분께 해당국 공항을 이륙, 한국으로 향했다. ◇탈북자 수송, 특공작전 방불=1진 수송작전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된 12시간에 걸친 특공작전을 방불케 했다. 아시아나항공 특별기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것은 26일 오후9시24분. 어둠을 가르며 이륙한 특별기는 5시간30분의 비행 끝에 27일 오전3시께 탈북자들이 숨죽여 기다리던 동남아 제3국 공항에 안착했다. 제3국 정부는 탈북자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특별기는 공항 도착 즉시 대기 중이던 탈북자들이 타자마자 오전4시9분께 한국으로 직행했다. 그리고 5시간10분이 지난 27일 오전9시를 조금 지나 특별기는 서울공항에 무사히 귀환했다. ◇'남방탈출로' 새로운 탈출구 부상=이번 탈북자 대거 입국을 계기로 동남아 지역을 루트로 한 '남방탈출로'가 주목받고 있다. 몽골ㆍ러시아 등의 '북방탈출로'와 중국 상하이ㆍ옌타이를 통한 밀입국로가 사실상 봉쇄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감시망이 취약한 동남아 국가를 경유한 탈출로가 부각되고 있는 것. 동남아 국가들은 한국정부에 우호적이어서 중국 국경을 넘기만 하면 한국행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게 탈북자 지원단체의 설명이다. 정부는 외교통상부ㆍ통일부ㆍ국방부ㆍ경찰 등으로 대책반을 구성해 외교적 협상을 지원하는 한편 이들의 입국에 대비해오다 'D-데이'를 27일, 전세기를 이용한 특별수송작전을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D-데이를 불과 며칠 앞두고 국내 일부 언론이 사실을 보도하는 바람에 정부가 난처한 입장에 처하기도 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입력시간 : 2004-07-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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