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불꽃이 점화한 후 불과 3분 만에 텐트 전체로 화염이 번지는 등 미처 대처할 시간이 없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불은 오전 2시 9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한 캠핑장 내 텐트에서 발생했다.
경찰이 확보한 캠핑장 내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텐트 안에서 초롱불 같은 불꽃이 번쩍한 직후 불과 3분 만에 텐트 전체가 순식간에 화마에 휩싸였다.
이 화재로 이모(37)씨와 11살, 6살 된 이씨의 두 아들이 숨졌다. 이씨의 둘째 아들(8)은 인근 텐트에 있던 박모(43)씨와 펜션 관리인 김모(53)씨가 화상만 입은 채 구조됐다.
또 이들과 함께 텐트에 있던 이씨의 중학교 동창 천모(36)씨와 천씨의 아들(7)도 숨졌다.
화재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텐트 재질이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소재로 돼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류환형 강화소방서장도 현장 브리핑에서 “텐트가 연소가 잘 되는 소재로 돼 있어 불이 순식간에 번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화재에 대비한 소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점도 피해가 확대된 이유로 꼽힌다.
일부 사망자가 대피하려는 흔적 없이 정 자세로 누워 있었던 점으로 미뤄 잠든 상태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텐트 안 바닥에 깔린 실내 난방용 전기패널에서 누전 등으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사망자 5명 전원의 부검을 국과수에 의뢰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