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외교가 빛을 발하면서 중국 경제계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칠레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20∼21일) 참석차 남미 순방에 나섰던 후 주석은 회의가 열리기 훨씬 전인 12일부터 2주간 일정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쿠바를 잇따라 방문해 다양한 경협 방안을 이끌어 내며 중국경제의 세력확장에 디딤돌을 놓았기 때문이다. APEC회의가 끝난 직후 쿠바를 방문한 후 주석은 매장량 8억톤으로 추정되는 쿠바 니켈산업에 대한 거액의 투자를 포함, 총 16건의 경제협정을 체결하며 쿠바에서의 중국 입지를 대폭 강화했다. 이번 협정으로 중국은 니켈 및 코발트 연산 2만2,500톤 규모의 신규 공장을 지어 중국으로 수입하고, 생명공학, 관광, 통신, 어업, 건강 부분에서의 협력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후 주석은 이에 앞선 남미 순방에서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으로부터 시장경제지위(MES)를 인정받는 대신 300억달러가 넘는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하며, 중국기업들의 남미 진출을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남미 최대 경제국가 브라질과는 3년 내 양국간 교역 규모를 지금의 두배 수준인 200억달러로 키우는 한편 철광석, 알루미늄, 아연, 목재 등의 장기 공급계약을 맺어 원자재의 안정적인 조달에 큰 기여를 했다고 중국 경제계는 평가하고 있다. 중국기업가연합회 관계자는 “후 주석의 이번 경제외교가 원자재의 안정적인 조달은 물론 중국 기업의 남미, 쿠바 진출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