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3월 10일] 경제회복 위협하는 원자재 가격 급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여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원자재가 상승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일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수출경쟁력을 약화시켜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물가상승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두바이 쇼크와 남유럽 국가 재정위기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며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가는 배럴당 80달러(WTI)를 다시 넘어섰다. 석탄ㆍ철광석ㆍ구리ㆍ아연ㆍ니켈 등 광물자원은 두자릿수의 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세계경제 회복 조짐, 중국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 대지진에 따른 생산차질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철광석 가격이 급등세를 보여 철강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현물시장에서 철광석은 톤당 140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20% 이상 올랐다. 현물 가격 상승으로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과 광산업체들의 장기계약 가격도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브라질 발레사는 일본 철강회사들에 무려 90%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유연탄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호주 최대 석탄업체인 BHP빌리턴은 최근 일본 철강업체와 톤당 200달러에 3개월 공급계약을 맺었다. 지난해보다 54%나 오른 가격이며 계약기간도 그동안의 1년에서 단기로 바뀌었다. 광산업체들이 현물 가격 반영률이 높은 단기계약을 선호하는 것은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철강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정도로 용도가 많아 가격상승에 따른 파장도 그만큼 크다. 특히 우리 주력산업인 전기전자ㆍ자동차ㆍ조선ㆍ기계 업종은 원자재인 철강 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원자재 가격 급등세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요 자원의 수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안정적 확보 노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과 기술개발을 통해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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