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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정유플랜트 공사 국내 건설사가 싹쓸이 수주

83억弗규모…현대·GS·SK·대림산업 역대 해외사업중 최대규모



국내 건설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건설업체의 해외 사업이 쾌속 운항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건설 등 4개 건설업체가 총 83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최대 정유 플랜트 공사를 싹쓸이 수주하는 등 거침없는 영역 확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ㆍSK건설ㆍ대림산업 등 4개사는 쿠웨이트 초대형 국책사업인 ‘알주르 신규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1일 61만5,000배럴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이번 시설은 5개 패키지 중 동력시설을 제외한 4개 패키지에 대한 공개입찰에서 국내 건설업체가 싹쓸이한 것이다. 이 공장은 쿠웨이트 정부가 총 150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해 건설하는 대규모 공사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ㆍ프랑스ㆍ이탈리아 등 10여개국 건설플랜트 회사들이 눈독을 들여왔다. SK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20억6,200만달러의 수주 성과를 올렸으며 ▦GS건설은 20억달러 ▦대림산업은 11억8,400만달러 ▦현대건설은 11억2,000만달러를 수주했다. SK건설이 수주한 수소생산 프로세스의 경우 수소 회수와 압축ㆍ생산공장 등을 건설하는 것으로 국내 건설사가 단독 수주한 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수주는 특히 중동에서 발주된 역대 사업 규모 중 가장 큰 프로젝트로 공장 완공시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큰 정유공장이다. 국내 건설업계는 이번 수주를 통해 지난 1965년 해외에 진출한 후 단일 건수로는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다. 1983년 옛 동아건설이 37억달러에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주한 후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수주는 2006년 말 한국 업체들이 수주를 확정지은 뒤 쿠웨이트 정부 측이 국내 건설업계의 담합 의혹을 이유로 들며 발주방식을 변경한 후에 또 다시 수주한 것인 만큼 국내 건설업체들의 성과는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쿠웨이트 측이 2006년 말 설계ㆍ시공 일괄입찰(EPC) 방식으로 1차 입찰을 실시해 국내 건설업계가 모두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며 “하지만 쿠웨이트 측은 발주방식을 실비정산방식으로 변경해 재입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전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이번에 대형 해외공사를 따내는 쾌거를 달성한 것은 우수한 기술력에 경쟁사보다 낮은 입찰금액을 제출하는 등 남다른 경쟁력이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8일 기준으로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액은 2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올해 말까지 450억달러의 수주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건설수주 호황을 지속하기 위해 오는 2009년까지 해외건설ㆍ플랜트 인력양성 계획도 당초의 3,0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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