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온미디어·m.net '자존심 대결'

케이블 업계의 두 거대 MPP(복수 채널 사업자)인 온미디어와 뮤직네트워크(이하 m.net)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볼 만하다.이들은 케이블 시장에서는 보기 드물게 대기업 동양그룹과 제일제당 그룹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식품 사업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맞수 관계다. 케이블 시장에서는 '영화'와 '음악'으로 그 주영역을 달리 했었는데 최근 이러한 추세에 변화를 주고 있어 흥미를 끈다. 온미디어는 영화 채널인 OCN, HBO, 투니버스와 바둑TV, 온게임넷 등을 소유한 채널. 하지만 최근 개국한 음악 채널 MTV의 최대주주로 지분 33%를 확보하며 m.net 주도의 음악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런 사정은 m.net도 마찬가지. m.net은 비교적 우수한 콘텐츠를 자랑해 온 오락채널 NTV를 지난 6월에 인수, 종합영화 채널로 탈바꿈하는 구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9월 개편을 목표로 했지만 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이를 10월 이후로 미룬 상태. 대신 인수 전 20% 선이던 채널 내 영화 비중을 현재 60%로 3배 가량 늘리고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온미디어의 OCN action과 m.net의 요리 채널 '채널 F'도 신규 채널들 중 가장 큰 시장 반향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7월 개국한 OCN action은 40 여 개의 SO를 확보한 상태에서 개국 한달 여 만에 케이블 시청률 6위 권으로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채널 F도 공중파에까지 요리 바람을 일으키며 선전, 지난달 월단위 흑자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중 OCN action은 12월 개국 예정인 위성방송에서도 볼 수 있으며 역시 남성 영화 중심을 표방하는 m.net의 M1(가칭)과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 한편 m.net이 포함된 제일제당 그룹은 홈쇼핑 채널인 CJ 삼구쇼핑도 보유하고 있다. CJ삼구쇼핑은 MBC플러스에 매각한 드라마넷과 겜비씨의 지분 각각 47%와 25%를 지니고 있어 크게 보자면 게임 시장에서 조차 두 사업자가 맞붙고 있는 셈이 된다. 두 대기업의 케이블 시장 장악에 대해 일각에서는 다채널과 자금력을 이용, 여타 케이블 업계를 고사케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체의 파이를 키우고 공중파로부터 케이블을 수성하기 위해서는 거대 MPP의 등장은 필수 불가결이라는 입장도 만만찮다. 일단 시청자들로선 손해 볼 게 없는 셈이다. 이들의 제 2라운드는 위성방송에서 계속된다. 위성방송 비디오 채널 1차 사업자 선정 결과 온미디어는 HBO, OCN, HBO plus, OCN action 등 4개 영화 채널과 온게임넷, MTV 등 6개를 확보했고 m.net은 NTV와 M1, M2(여성 영화) 등 3개 영화채널 및 m.net, 채널 F 등 5개 채널을 할당 받았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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