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인터넷 중심」의 종합통신회사로 변신할 것을 선언했다.데이콤(대표 곽치영)은 인터넷을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 인터넷 기반의 종합정보통신업체로 탈바꿈한다는 내용을 담은 「데이콤 비전」을 31일 발표했다. 데이콤 비전은 인터넷 기반으로 사업구조 혁신 유·무선서비스와 음성·데이터·멀티미디어를 통합한 서비스 체제 구축 글로벌 사업자로의 성장 등을 뼈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콤이 이날 발표한 장기비전은 데이콤의 실질적 주인인 LG그룹과 사전 조율을 전혀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이콤은 이 비전을 통해 오는 2005년까지 천리안, 인터넷·전자상거래(EC)사업 등에 3조원을 집중 투자해 5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세계적인 종합통신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중 인터넷과 EC, 온라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조5,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5%를 차지하게 된다.
데이콤은 전자상거래분야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경매·유통·증권·여행 등 다양한 업종의 사업자와 제휴를 확대, 이 분야의 매출액을 3조원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50%를 이 분야에 배치하고 전문인력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또 천리안은 늦어도 올해말까지 인터넷 기반 서비스체제로 전환되고, 2000년까지 포탈서비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데이콤은 특히 이르면 오는 2000년 상반기까지 미국 나스닥(NASDAQ)에 상장할 방침이다.
곽치영사장은 『비전발표는 데이콤이 완전한 인터넷-데이터통신업체로 탈바꿈할 것을 선포하는 것』이라며 『천리안, 보라넷을 중심으로 시장가치가 충분히 평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LG그룹과는 별도로 상의한 바 없으며, 누가 주인이 돼도 데이콤의 미래는 인터넷 데이터통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류찬희 기자 CHAN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