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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시비를 걸어볼 곳도 없으므로 백50으로 움직였지만 강한 적군을 추격하는 형상이다. 백54는 인내의 수순. 이렇게 힘을 비축하지 않으면 거친 싸움을 계속할 수가 없다. 백56으로 절단한 것은 예정 코스. 온건하게 두자면 참고도1의 백1 이하 7인데 그것은 흑8을 허용하여 더욱 고전일 것이다. 흑63은 공방의 요충. 미생인 중앙의 흑을 보강하면서 상변 백진의 허점을 노리고 있다. 백64는 자기의 권리라고 믿고 둔 수순인데 최규병은 이 수를 ‘거의 패착성’이라고 지적했다. 흑이 손을 뺄 것이 뻔한 타이밍인데 그곳을 지금 둘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것. 이 수로는 참고도2의 백1로 하나 꼬부려놓고 흑2로 받을 때 3으로 걸쳐가는 것이 정상적인 돌의 흐름이었다는 해설이었다. 백66은 절대. 이제 와서 가에 잡는 것은 물건이 너무 작을 뿐만 아니라 흑에게 역으로 66의 자리를 당하게 되므로 견딜 수가 없을 것이다. 백68로 중앙 흑대마를 공격해 보았지만 흑81까지 되고 보니 그 흑대마는 선수로 안정된 모습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